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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가 8주간의 월드컵 휴식기를 마치고 켜는 기지개가 개운치 않다. '차-포'를 떼고 6일 성남 원정길에 올라야 한다. K-리그 클래식 후반기 첫 경기부터 '가시밭길'이다.
변수는 또 있다. 외국인 공격수 부재다. 하피냐가 일본 J-리그 요코하마 F.마리노스로 둥지를 옮겼다. 알미르는 강원으로 이적했다. 좀처럼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는 까이끼와도 이별을 준비 중이다.
조민국 울산 감독은 그 동안 모든 변수에 대비해왔다. 우선 월드컵대표 김신욱과 이 용이 없는 성남전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조 감독은 월드컵 복귀 이후 체력 회복을 위해 김신욱과 이 용을 성남전에 출전시키지 않는 그림을 그렸다. 대안은 스트라이커 박용지와 윙백 정동호다. 또 20세 이하 청소년대표 출신 윙포워드 서용덕의 영입으로 공격력을 보강했다.
조 감독은 사실 올시즌 브라질 삼총사를 전력 외로 분류했다. 하피냐만 중용했을 뿐이다. 그러나 하피냐마저도 조 감독의 눈을 사로잡지 못했다. 기본기가 좋지 않아 '조민국표 철퇴타카'에 맞지 않는 자원이었다. 특유의 스피드와 골 결정력도 떨어졌다.
그래서 조 감독이 월드컵 휴식기에 준비한 것은 '플랜 B'였다. 클래식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포항이 시도하고 있는 '쇄국축구'를 꿈꿨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도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문제다. 외국인선수들이 시행착오를 겪는 동안 국내 선수들로 경쟁을 펼치겠다는 것이 조 감독의 생각이다. 조 감독은 "후반기 초반 4경기(성남→수원→포항→경남)가 관건이다.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 감독의 힘겨운 싸움의 제2막이 올랐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