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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브라질월드컵 첫 승부차기가 나왔다. 29일 새벽(한국시각) 벨루오리존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펼쳐진 브라질-칠레의16강전이었다. 양 팀은 연장전까지 1대1로 비겼다.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백전노장 훌리오 세자르의 선방 끝에 브라질이 3-2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승부차기에서는 선축, 즉 먼저 차야 유리하다. 심리적으로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실제 월드컵에서 선축한 팀이 이긴 확률은 55%였다. 브라질 역시 이번 승부차기에서 선축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도 한국이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누르고 4강에 진출했을 때 먼저 찼다.
당연히 뒤에 차는 팀은 부담감이 크다. 2007~2008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당시 첼시는 맨유와 승부차기까지 갔다. 첼시는 후축이었다. 4-4로 맞선 상황에서 존 테리가 마지막 키커로 나섰다. 골만 넣으면 우승이었다. 부담감이 컸다. 테리는 실축했다. 결국 우승은 맨유에게 돌아갔다. 테리는 "경기 후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이게 단지 악몽이었기를 바랐다"며 "팬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사죄했다.
기술적으로 완벽한 페널티킥을 하는 것도 요령이다. 연구 결과도 있다. 리버풀 존무어대학 연구진은 100% 성공할 수 있는 페널티킥 조건을 밝혔다. 볼의 속도가 시속 104㎞ 이상이어야 한다. 또 골문 16m 앞에서 5~6발지국의 도움닫기를 하고 슈팅 각도는 약 20~30도이면 완벽하다. 슈팅의 궤적은 크로스바 안쪽 50㎝, 골포스트 50㎝ 내외로 들어가면 성공이다.
16강전부터는 무조건 승부를 가려야 한다. 승부차기까지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승부차기의 심리학, 키커는 피가 마른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