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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국 브라질이 천신만고끝에 6회 연속 월드컵 8강진출에 성공했다.
29일 브라질월드컵 16강전 브라질-칠레전은 결승전을 방불케하는 명불허전이었다. '디펜딩챔피언' 스페인을 조별예선에서 돌려세운 칠레는 강했다. 루이스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이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 지목한 이유가 있었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개최국인 브라질에 맞서 한치도 밀리지 않는 개인기, 조직력을 선보였다.
이날 '디펜딩 챔피언'스페인을 밀어낸 칠레의 파이팅은 눈부셨다. 네이마르 헐크를 앞세운 브라질의 파상공세, 23개의 슈팅, 13개의 유효슈팅을 단 1골로 묶었다. 점유율에선 49대51로우위를 점했다. 후반전과 연장전 체력과 투혼에서 오히려 우위를 점했다. 전반전 빛의 속도로 내달렸던 네이마르가 후반 중반 이후 급격히 활동량이 줄었던 데 비해, 산체스, 아랑기스 등 칠레 공격수들은 지칠 줄 모르고 달렸다. 연장 후반 종료직전, 마지막 순간 피냐르의 슈팅에 골대 불운이 없었더라면 새역사가 가능했던, 대단한 승부였다.
개최국 브라질로서는 아찔한 승부였다. 68전48승13무7패, 최근 칠레전 11경기 연속 무패, 홈 40경기 무패, 칠레와의 홈경기 20승6무, 모든 숫자는 브라질의 절대우세를 말했다. 전문가들도 대부분 개최국 브라질의 손쉬운 우위를 점쳤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에서 브라질은 칠레를 꺾었다. 그러나 남미대륙 월드컵 본선무대에서 다시 만난 칠레는 '극강'이었다. 120분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 돌입하는 순간, 세계 축구팬들은 64년전 '마라카냥의 저주'를 떠올렸다. 마라카냥경기장에서 열린 1950년 브라질월드컵 결승에서 브라질은 우루과이에 1대2로 역전패했다. 개최국 브라질로서는 중도탈락할 수도 있었던 위기였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승리의 여신'은 브라질을 향해 미소지었다. 백전노장 수문장 세자르, 슈퍼스타 네이마르가 극적인 승부차기 승리를 이끌었다. 세자르는 칠레 첫번째 키커, 피니야와 두번째 키커 산체스의 슈팅을 잇달아 막아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브라질은 다비드 루이스가 성공, 윌리안이 실축, 마르셀루가, 성공, 헐크가 실축하며 지옥과 천당을 오갔지만 마지막 키커 네이마르가 가볍게 골망을 흔들며 결국 웃었다. 칠레의 마지막 키커 곤살로 하라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오는 순간, 120분의 기나긴 승부가 끝을 맺었다. 브라질은 3대2,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칠레는 승부차기에서 8강행에 실패했지만,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최고의 명승부를 펼치며, 전세계 축구팬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스포츠2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