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전 전반 분석]김신욱 '원맨쇼' 그리고 '퇴장', 희망있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6-27 05:55


2014브라질월드컵 H조 3차전 한국과 벨기에의 경기가 27일 (한국시간)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안스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의 김신욱이 벨기에의 드프루에게 태클을 당했다. 이것으로 드프루는 퇴장을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고 있다.
상파울루(브라질)=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6.27/

투지가 살아났다. 알제리전의 악몽은 전반에는 없었다.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변화는 새로운 탈출구였다.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이 마침내 칼을 들었다. 원톱 박주영과 골키퍼 정성룡(수원) 대신 김신욱과 김승규(이상 울산)를 선발, 투입했다. 효과 만점이었다. 홍명보호가 27일(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코린치안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벨기에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태극전사들의 투혼이 살아나면서 경기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1m96의 고공폭격기 김신욱은 두 명의 수비수를 달고 다니며 공중볼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벨기에도 변화였다. 선발 명단을 대거 바꿨다.최전방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에버턴)를 제외했다. 러시아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디보크 오리기(릴)와 '에이스' 에덴 아자르(첼시)도 없었다.

빌모츠 감독은 공격진으로 드리스 메르턴스(나폴리)와 케빈 미랄라스(에버턴) 아드냔 야누자이(맨유)를 내세웠다. 중원 조합은 스테번 드푸르(FC포르투), 마루안 펠라이니(맨유) 무사 뎀벨레(토트넘)로 꾸렸다. 빌모츠 감독은 러시아전에서 경고를 받은 수비형 미드필더 악셀 위첼(제니트)를 선발에서 제외하고 패싱력이 좋은 드푸르에게 기회를 줬다. 또 볼 키핑이 좋은 뎀벨레를 내세워 한국전에서 중원 장악에 나섰다.

포백 라인에는 얀 페르통언(토트넘) 다니엘 판 바위턴(바이에른 뮌헨) 니콜라스 롬바르츠(제니트) 앙토니 반덴보르(안더레흐트)가 섰다. 주전 중앙 수비수인 '캡틴'인 뱅상 콩파니(맨시티)는 부상으로, 오른 측면 수비수인 토비 알데르바이럴트(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경고 관리차원에서 한국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골키퍼 장갑은 티보 쿠르투아(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꼈다.

일진일퇴의 공방이었다. 전반 24분 메르턴스가 완벽한 찬스를 놓쳤다. 전반 29분 기성용의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막판 변수가 나왔다. 호재였다. 전반 44분 벨기에의 스테번 드푸르가 다이렉트 퇴장당했다. 드푸르는 한국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키핑하다가 트래핑이 길었다. 수비에 나선 김신욱이 슬라이딩으로 볼을 쳐냈다. 이 상황에서 드푸르는 고의적으로 김신욱의 발을 밟았다. 주심은 바로 퇴장을 명령했다.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김승규도 합격점이었다.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후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볼점유율 57대43, 슈팅수 7대5, 기록상 벨기에가 박빙 우위였다. 후반 45분이 남았다. 같은 시각 러시아-알제리전에선 러시아가 1-0으로 리드했다. 한국은 두 골이 필요하다. 후반 수적 우위를 어떻게 활용할 지가 관심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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