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은 또 잠궜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답답했다. 두들겨도 좀처럼 이란의 골문이 열리지 않았다. 골 결정력이 문제였다. 마지막 방점이 제대로 찍히지 않았다. 곤살로 이과인(나폴리)과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시티)는 이날도 여전히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나란히 슈팅 1개에 그쳤다.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는 이날도 2선에 물러서 있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1차전처럼 중원에서 공격을 전개하는 역할에 집중했다. 그러나 아크 서클 주변까지 공이 연결되면, 가차없이 슈팅을 날렸다. 특유의 '다이나마이트 드리블'은 이란의 협력수비를 뚫지 못했지만, 중거리 슈팅은 날카로웠다. 그러나 골문 안으로 향하지 못했다. 전반 세 차례와 후반 두 차례의 슈팅은 모두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메시는 두 경기 연속 결승골을 작렬했다. 해결사의 기질을 제대로 발휘했다. 아르헨티나를 구한 메시는 '은둔형 해결사'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도 충분한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철저하게 미드필드 플레이를 고수하고 있다. 섀도 스트라이커가 타깃형 스트라이커보다 상대적으로 견제를 덜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시에게는 돌파 능력과 강력한 슈팅력이 있다. 두 경기에서 돌파는 그다지 높은 성공률을 보이지 못했다. 보스니아와 이란이 메시의 돌파에 대비를 많이 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황금 왼발은 여전히 '언터처블'이었다. 어느 지점에서도 왼발 슛은 골문을 위협했다. 팀이 필요할 때 한 방을 터뜨려 줄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월드컵 우승과 득점왕, 메시가 꿈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