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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우리가 왜 브라질 왔는지 알게 될 것"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6-17 10:19


2014브라질월드컵 대표팀이 8일(한국시간) 미국 전지훈련장인 마이애미 세인트토마스 대학교에서 9일째 훈련을 진행했다. 대표팀 구자철이 문전에서 슈팅 훈련을 하고 있다.
브라질에 들어가기 전 시차와 고온의 기후 등을 적응하기 위해 마이애미에 훈련캠프를 차린 대표팀은 9일까지 적응훈련을 마친후 10일 가나와 최종 평가전을 마치고 브라질로 떠난다.
마이애미(미국)=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6.08/

구자철(25·마인츠)이 생애 첫 월드컵에서 승리에 도전하고 있다.

구자철은 17일(한국시각)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펼쳐진 러시아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전에 대한 자신감은 갖고 있다. 준비는 100% 마쳤다"고 말했다.

월드컵은 구자철에게 아픔이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허정무호 26명 예비명단에 포함되어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에 입성했다. 그러나 곽태휘(33·알힐랄) 이근호(29·상주)와 함께 23명의 최종명단에 탈락하면서 쓸쓸히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홍명보호에서 꽃을 피웠다. 부동의 캡틴이었다. 주장 완장은 언제나 그의 몫이었다. 2009년 이집트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을 시작으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그라운드의 사령관 역할을 맡았다. 홍명보 감독의 신뢰가 밑거름이었다. 누구 못지 않은 책임감과 성실한 플레이, 동료들과의 소통 능력이 장점으로 꼽혔다. 라커룸에선 넉살좋은 수다로 분위기를 주도하며 선수들 사이에서 '구줌마'라는 별명도 얻었다. 런던 신화를 일군 구자철에게 주어진 다음 도전 과제는 월드컵이었다.

하지만 분위기가 좋지 않다. 튀니지전에 이어 가나전까지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 기간 가진 가나전에서 4실점을 하며 패하면서 분위기가 처졌다.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구자철의 책임감이 더욱 무거워지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구자철은 "첫 경기 전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겪었다. 직접 뛰고 부딪히면서 배운 점이 많았다"며 "그간 평가전으로 우리가 내일 어떻게 뛰어야 하는 지 교훈이 됐다. 외부에 보여지는 우리의 모습과 상관없이 뛸 것이다. 무엇을 위해 이곳에 왔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가나전 뒤 선수단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 경기를 통해 우리 선수들이 많은 시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소득이 있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탄탄한 중원 압박과 역습이 강점인 팀으로 꼽힌다. 체격의 우위를 앞세워 한국전에 파워풀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구자철은 "러시아 선수들의 이름보다는 번호를 보고 플레이를 익혔다"며 "비디오 분석을 통해 러시아의 전력을 확인했다. 러시아가 우리보다 체격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경기 중 벌어지는 상황에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구자철은 주장 완장을 차고 동메달 신화를 일궈냈다. 당시의 좋은 기억을 끄집어낼 만하다. 구자철은 "지금 보는 경기장 등 모두 익숙한 느낌"이라며 신화 재현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쿠이아바(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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