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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25·마인츠)이 생애 첫 월드컵에서 승리에 도전하고 있다.
홍명보호에서 꽃을 피웠다. 부동의 캡틴이었다. 주장 완장은 언제나 그의 몫이었다. 2009년 이집트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을 시작으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그라운드의 사령관 역할을 맡았다. 홍명보 감독의 신뢰가 밑거름이었다. 누구 못지 않은 책임감과 성실한 플레이, 동료들과의 소통 능력이 장점으로 꼽혔다. 라커룸에선 넉살좋은 수다로 분위기를 주도하며 선수들 사이에서 '구줌마'라는 별명도 얻었다. 런던 신화를 일군 구자철에게 주어진 다음 도전 과제는 월드컵이었다.
하지만 분위기가 좋지 않다. 튀니지전에 이어 가나전까지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 기간 가진 가나전에서 4실점을 하며 패하면서 분위기가 처졌다.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구자철의 책임감이 더욱 무거워지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구자철은 "첫 경기 전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겪었다. 직접 뛰고 부딪히면서 배운 점이 많았다"며 "그간 평가전으로 우리가 내일 어떻게 뛰어야 하는 지 교훈이 됐다. 외부에 보여지는 우리의 모습과 상관없이 뛸 것이다. 무엇을 위해 이곳에 왔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가나전 뒤 선수단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 경기를 통해 우리 선수들이 많은 시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소득이 있었다고 밝혔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구자철은 주장 완장을 차고 동메달 신화를 일궈냈다. 당시의 좋은 기억을 끄집어낼 만하다. 구자철은 "지금 보는 경기장 등 모두 익숙한 느낌"이라며 신화 재현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쿠이아바(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