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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감독이 한국전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러시아는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2018년 대회 개최국인 만큼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잉글랜드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도전했다가 16강에서 탈락의 쓴잔을 마신 카펠로 감독 역시 브라질월드컵은 명예회복의 기회다. "2010년과 이번 대회에서 달라진 게 있다면 국제축구연맹(FIFA)의 골라인 판독기술"이라고 농담을 한 카펠로 감독은 "선수들에게 굳이 선물을 기대하진 않는다. 무언가 다른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철저히 준비했다. 본선에 오르기 위해 최상의 준비를 했고, 컨디션도 최고다.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쿠이아바의 덥고 습한 기후가 러시아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선 "우리가 모스크바에서 훈련할 때 기온이 섭씨 32도나 됐다. 엄청나게 더웠다. 오히려 브라질의 날씨가 더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쿠이아바(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경기 소감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우리 팀을 믿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본다. 조직력이 좋고 좋은 선수들이 있다. 상대팀이 우리 팀이 아주 좋은 팀이라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다.
-한국전 분위기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항상 지능적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를 존경해야 하고, 경기에 대해 잘 이해해야 한다. 또 특색있게 경기를 치러야 한다.
-다른 팀과 달리 러시아는 경기 하루 전에 쿠이아바에 도착했다.
팀 의무진과 상의 하에 이동을 했다. 하루 전 이동은 충분하다고 본다. 지금까지와 다른 방식은 오히려 혼란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선수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준비했다. 2시간의 비행 밖에 하지 않기 때문에 하루 전 이동은 충분하다고 본다.
-잉글랜드 감독직을 내려놓은 뒤 러시아 지휘봉을 잡았고, 2018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남은 목표가 있는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새로운 언어와 선수, 완전히 다른 국가, 내게는 그것이 러시아다.
-한국 선수들은 러시아 선수들을 모두 파악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 선수들을 잘 모른다. 우려스러운 부분인데 어떻게 보는가.
한국과는 예전에 경기를 치른 바 있다. 이름까지 일일이 알 필요는 없다. 그 팀의 특징을 알면 된다. 우리는 잘 준비됐다. 최적의 컨디션으로 준비를 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도 마찬가지인 만큼, 우리도 그만큼 준비해야 한다.
-베레주츠키를 주장으로 선임한 이유는.
베레주츠키는 영어를 잘 구사한다. 심판과의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결정했다.
-브라질에서 월드컵을 치르는 점, 브라질의 축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관중들이 열정적이다. (기자회견 전 본) 이란-나이지리아전에는 5만명이 운집했다. 브라질의 축구에 대해서는 내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브라질월드컵 뒤에는 러시아에서 월드컵이 펼쳐진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러시아는 12년 만에 본선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서 많은 경험을 얻는다면 다음 2018년 대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유로2016도 마찬가지다. 브라질에서 갖는 모든 게 큰 경험이다.
-유럽에선 카펠로 감독의 생일을 축하할 것이다. 가장 큰 선물은 무엇인가.
선물을 기대하진 않는다. 선물이라는 것은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철저히 준비했다. 본선에 오르기 위해 최상의 준비를 했고, 컨디션도 최고다. 자신이 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문이 이번 월드컵이 훨씬 중요할 듯 하다. 남아공 이후에 바뀐 점은 무엇인가.
사실은 FIFA가 바뀌었다. 2010년 잉글랜드 사령탑일 때는 (득점 판정 문제 때문에) 어려운 경우를 치렀다. 전문적인 기술자들이 많아져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쿠이아바가 상당히 덥고 습한 곳인데, 체력이나 기술적인 부분을 충분히 고려했나.
브라질에 살고 있는가. 모스크바에 살지 않는가. 우리가 모스크바에서 훈련할 때는 32도였다. 그 때문에 훈련때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다. 모스크바가 가장 더웠다. 그런 면에서 상당히 운이 좋았다. 쿠이아바는 그다지 덥지 않다고 생각한다.
-훈련 중 선수들의 인터뷰를 금지하고 SNS 사용을 통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도 비슷한 분위기로 가고 있는데, 통제의 배경은 무엇인가.
하루에 2명의 선수들이 인터뷰를 했다. 같은 선수들은 아니었다. 트위터 등 SNS는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곤란한 경우가 올 수도 있다. 때문에 한달만 참으라고 했다. 집에 가면 미친듯이 하지 않겠는가(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