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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막을 단단히 쳤다.
홍명보호가 사흘 간의 비공개 훈련으로 러시아전 막판 담금질을 펼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대표팀은 16일(한국시각) 브라질 쿠이아바의 마투그로수연방대학 운동장에서 현지 첫 훈련을 가졌다. 지난 12일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에 입성한 홍명보호는 15일 훈련을 마친 뒤 전세기편으로 쿠이아바에 도착, 숙소인 데빌레호텔에 여장을 풀고 훈련에 나섰다. 상대국 러시아는 베이스캠프인 이투에서 이날까지 훈련을 하는 일정을 짰다. 배수의 진을 친 홍명보호와 여유가 넘치는 러시아의 분위기가 교차하고 있다.
측면은 러시아 격파의 해법으로 지목되어 왔다. 탄탄한 중원 압박과 역습을 즐기는 러시아의 강점을 차단하기 위해선 측면 위주의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공격의 출발점은 항상 측면이었다. 중앙과 좌우 측면을 오가면서 상대 수비를 깨는 공격 패턴 연마에 심혈을 기울였다. 빌드업은 이런 공격 패턴을 막기 위해 전진 압박을 하는 상대를 제치고 서서히 유리한 공간을 점유해 가는 방식이다. 손흥민(22·레버쿠젠)은 "감독님이 측면 공략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나 뿐만 아니라 측면 공격수 모두 잘 준비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사흘 간의 비공개 훈련으로 얻은 또 다른 소득은 집중력이다. 사실 비공개 훈련 기간 홍 감독은 새로운 훈련보다 기존 전술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15분 공개 후 비공개 훈련을 고집하는 이유는 '집중력'이다. 취재진에 노출된 채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이 제대로 집중할 만한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취지였다. 대표팀 관계자는 "홍 감독이 러시아전을 앞두고 남은 1차례 훈련도 15분 공개 후 비공개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에 전력을 노출하지 않겠다는 계산도 맞아들었다. 쿠이아바 첫 훈련에는 브라질, 러시아 취재진 30여명이 몰려들어 홍명보호 훈련에 주목했다. 하지만 15분 공개 탓에 초반 스트레칭 장면 밖에 보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비공개 성과는 분명했다. 이제는 이를 실전에서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쿠이아바(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