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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킥이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네이마르에게 동점골을 얻어 맞은 뒤부터 브라질이 파상 공세에 시달렸다. 추가 실점이 아쉬웠다. 1-1로 맞선 후반 24분, 브라질의 최전방 공격수 프레드(플루미넨세)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로브렌(사우스햄턴)몸싸움을 벌이다 넘어졌고, 니시무라 유이치 주심(일본)이 휘슬을 불었다. 결국 네이마르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흐름을 탄 브라질은 한 골을 더 넣으며 개막전에서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두게 됐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코바치 감독은 주심의 페널티킥 판정에 큰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페널티킥으로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기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봤을 것이다. 심판이 가까운 위치에 있었는데 건장한 체격의 프레드가 쉽게 넘어지는 것을 잡아내지 못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세 번째 실점 장면에서도 브라질의 반칙이 있었다"며 억울해했다.
이날 개막전의 휘슬은 일본 출신의 니시무라 유이치 주심이 불었다. 그는 2004년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심판 자격을 취득한 이후 2007년 FIFA 17세 이하 월드컵, 2009년 20세 이하 월드컵, 2010년 FIFA클럽월드컵, 2012년 런던올림픽 조별예선, 2007~2011년 AFC 아시안컵, 2008년 아프리카네이션스컵 등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와 8강전 등 4경기의 주심을 맡았다. 2012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심판상도 수상한 명관이다. 그러나 브라질-크로아티아의 개막전에서는 수차례 석연치 않은 판정을 내려 크로아티아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프레드의 페널티킥 판정을 비롯해 여러차례 오심에 가까운 판정을 하며 경기의 맥을 끊었다.
코바치 감독은 브라질전 판정과 패배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머릿속에 이미 다음 경기를 그렸다. 그는 "아직 우리가 16강에 오를 기회가 충분히 남아 있다"면서 "다음 경기부터 마리오 만주키치가 뛸 수 있다. 공격적인 압박에서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로아티아는 19일 카메룬과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