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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크로아티아 감독의 날선 비판 "개막전 수준에 맞는 심판 기용해야"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06-13 08:33


◇니코 코바치 감독 상파울루(브라질)=ⓒAFPBBNews = News1

"페널티킥이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개막전에서 브라질에 역전패를 당한 니코 코바치 크로아티아 감독이 울분을 토해냈다.

크로아티아는 13일(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의 상파울루 아레나 코린치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개막전에서 1-0으로 앞서다 네이마르(바르셀로나)에게 두 골, 오스카(첼시)에게 1골을 내주며 1대3으로 역전패했다. 크로아티아의 출발은 산뜻했다. 경기 초반부터 수비 뒷문을 든든히 한 뒤 역습을 노렸다. 브라질의 포백 라인은 니키차 옐라비치(헐시티)와 이비카 올리치(볼프스부르크)의 빠른 역습에 고전을 하며 실점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행운의 선제골도 넣었다. 브라질의 측면 수비수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의 자책골이 터졌다.

그러나 네이마르에게 동점골을 얻어 맞은 뒤부터 브라질이 파상 공세에 시달렸다. 추가 실점이 아쉬웠다. 1-1로 맞선 후반 24분, 브라질의 최전방 공격수 프레드(플루미넨세)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로브렌(사우스햄턴)몸싸움을 벌이다 넘어졌고, 니시무라 유이치 주심(일본)이 휘슬을 불었다. 결국 네이마르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흐름을 탄 브라질은 한 골을 더 넣으며 개막전에서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두게 됐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코바치 감독은 주심의 페널티킥 판정에 큰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페널티킥으로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기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봤을 것이다. 심판이 가까운 위치에 있었는데 건장한 체격의 프레드가 쉽게 넘어지는 것을 잡아내지 못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세 번째 실점 장면에서도 브라질의 반칙이 있었다"며 억울해했다.

코바치 감독은 불만은 계속 이어졌다. "홈 어드밴티지가 있을 수 있지만 축구는 규칙이 있는 운동이다. 양 팀에 똑같은 규정이 적용되어야 한다. 월드컵 개막전 수준에 맞는 심판 기용이 아쉽다"

이날 개막전의 휘슬은 일본 출신의 니시무라 유이치 주심이 불었다. 그는 2004년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심판 자격을 취득한 이후 2007년 FIFA 17세 이하 월드컵, 2009년 20세 이하 월드컵, 2010년 FIFA클럽월드컵, 2012년 런던올림픽 조별예선, 2007~2011년 AFC 아시안컵, 2008년 아프리카네이션스컵 등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와 8강전 등 4경기의 주심을 맡았다. 2012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심판상도 수상한 명관이다. 그러나 브라질-크로아티아의 개막전에서는 수차례 석연치 않은 판정을 내려 크로아티아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프레드의 페널티킥 판정을 비롯해 여러차례 오심에 가까운 판정을 하며 경기의 맥을 끊었다.

코바치 감독은 브라질전 판정과 패배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머릿속에 이미 다음 경기를 그렸다. 그는 "아직 우리가 16강에 오를 기회가 충분히 남아 있다"면서 "다음 경기부터 마리오 만주키치가 뛸 수 있다. 공격적인 압박에서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로아티아는 19일 카메룬과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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