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개막전서 출렁거린 '노란물결' 지상 최고의 축구 축제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06-13 07:00


13일(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의 상파울루 아레나 코린치안스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크로아티아의 브라질월드컵 개막전. 6만2000여 관중석을 가득 메운 브라질 축구팬들이 노란 물결을 만들어내고 있다.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

'브라~질, 브라~질!'

2014년 브라질월드컵 개막전에서 브라질의 노란 물결이 출렁거렸다.

13일(한국시각) 브라질-크로아티아의 브라질월드컵 개막전이 열린
상파울루 아레나 코린치안스 스타디움. 경기전부터 경기장 주변에 축구 축제의 장으로 변신했다. 경기 시작 4시간전부터 몰려든 전세계 각국의 축구 팬들을 비롯해 브라질 축구팬들이 흥에 겨운 듯 음악을 틀어 놓고 춤을 추며 곧 시작될 지구촌 축구 축제를 기다렸다. 브라질 대표팀의 상징인 노란색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브라질 팬들이 경기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장관이었다. 거리가 온통 노란 물결이었다.

상파울루 아레나 코린치안스 스타디움도 노란색 일색이었다. 크로아티아를 응원하는 팬들이 듬성듬성 자리했을 뿐, 6만 2000여 관중석이 꽉 들어찬 스타디움은 모두 노란색으로 동색이었다.

세계적인 팝스타 제니퍼 로페즈의 퍼포먼스로 화려한 개막식이 끝나자, 본격적인 축구 축제가 시작됐다. 몸을 풀기 위해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입장하자 선수들의 행동 하나 하나에 관중들이 반응했다. 가장 먼저 크로아티아의 골키퍼들이 입장해 몸을 풀었다. 브라질 팬들은 야유로 화답했다. 곧이어 거대한 함성이 스타디움을 가득 메웠다. 그라운드에 입장한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이 박수로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넨 순간이다. 팬들은 한 목소리를 냈다. '네이마르' '네이마르.' 브라질월드컵의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꼽히고 있는 네이마르(바르셀로나)를 연호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스타디움은 더욱 시끄러워졌다. 90분 내내 정적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브라질의 수비수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가 월드컵 역사상 개막 첫 골을 자책골로 기록한 순간에도 브라질 팬들은 함성과 함께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스타디움의 열기는 브라질의 득점과 동시에 절정으로 치달았다. 브라질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29분에 터진 동점골, 후반 26분에 나온 페널티킥 역전골에 노란 물결이 다시 한 번 출렁거렸다. 주인공은 두 골을 기록한 네이마르였다. 네이마르는 왼발 중거리 슈팅과 페널티킥으로 개막전부터 2골을 뽑아내며 월드컵 득점왕 후보다운 위력을 선보였다. 90분의 치열했던 승부가 끝나자 브라질 팬들은 '브라질'을 다시 연호하며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한편, 지구촌 최대 축구 축제를 취재하려는 취재진의 열기도 뜨거웠다. 브라질, 크로아티아를 비롯해 전 세계 1000여명의 취재진들이 개막전을 찾았다.
상파울루 아레나 코린치안스 스타디움의 미디어 센터는 발디딜 곳 하나 없을 정도로 취재진으로 가득 찼다. 내로라 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의 화려한 플레이와, 거대한 울림을 만들어낸 축구팬들의 함성, 뜨거운 취재 열기까지 더해진 브라질월드컵 개막전은 한마디로 축구가 만들어낸 축제 마당이었다.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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