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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25·스완지시티)의 러시아전 지향점은 분명했다.
홍 감독은 이날 수비 조직력 강화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일사분란하게 움직인 수비라인은 가상의 러시아를 상대로 수비 뒤 역습 전개 및 측면 봉쇄, 커버플레이 등 다양한 방법을 연구했다. 기성용은 "월드컵 본선에서는 어떤 경기력이 나올지는 모른다"면서도 "오늘 훈련한 것처럼 조직적인 부분을 좀 더 가다듬어야 한다. 그것이 되지 않으면 우리보다 나은 팀을 상대로 1대1 싸움에서 부족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직적인 부분을 좀 더 가다듬으면 우리에게도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월드컵은 기성용에게 좋은 추억이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 기성용은 세트피스 전담키커로 나서 2도움을 올렸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도 기성용은 같은 임무를 맡아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 골문을 여는 첨병 역할을 할 전망이다. 더블 볼란치 중 공격적인 임무를 소화하면서 패스 젖줄 역할을 할 것도 빠지지 않는다. 마이애미에서 담금질에 주력한 기성용도 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성용은 이날 훈련 막판 상대 수비진을 가정한 수비벽을 세워놓고 뒷공간으로 쇄도하는 수비수들의 머리에 잇달아 크로스를 배달했다. 기성용은 "튀니지전보다 가나전에서 킥이 더 좋아졌다"며 "세트피스에서 골이 나온다면 우리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세트피스에 대한) 책임감도 있다. 헤딩을 하는 선수들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월드컵 보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나 뿐만 아니라 2~3명의 몫까지 해야 팀도 힘을 받을 것"이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이구아수(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