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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도 아니다.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대한민국은 축구 얘기로 요란했다. 탄식이 흘렀다. 절망과 좌절이 교차했다. 홍명보호가 미국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평가전을 치렀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실전 점검 무대였다. 하지만 결과는 0대4, 완패였다.
전반 11분 만에 김창수의 패스미스로 균열이 일어났다.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43분에는 기본을 망각했다. 곽태휘가 볼을 빼앗기는 과정에서 넘어졌다. 주변에 섰던 3~4명이 주심의 휘슬이 울리지도 않았는 데도 파울로 예단하고 포기해 버렸다. 전반에 실수로 두 골을 허용했다. 후반 반전을 꿈꿨지만 공격은 활로를 찾지 못했다. 수비는 두 골을 더 내주며 허망하게 무너졌다.
이대로 끝일까, 4년을 기다린 팬들의 실망감은 크다. 그러나 월드컵에서는 다를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갈 길이 남았다는 점은 다행이다. 브라질월드컵의 총성은 울리지 않았다. 한국의 조별리그 1차전 러시아전은 18일 오전 7시 열린다. 알제리와의 2차전은 23일 오전 4시,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은 27일 오전 5시 벌어진다.
러시아전까지 이제 일주일이 남았다. 월드컵은 태극전사들만의 잔치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축제다. '0.05%', 자만의 늪에 빠져서는 안된다. 승부는 질 수도, 이길 수도 있지만 '최선'은 늘 간직해야 한다.
홍명보호는 12일 브라질에 입성한다. 실전이다. 모든 것을 새롭게 바꿀 수 없다. 다만 가나전같은 무기력함은 월드컵에선 반복돼서는 안된다. 분명 더 잘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정신 재무장이 필요하다. 패배를 잊고 할 수 있는 것은 꼭 하는 승부욕이 요구된다. 한발이라도 더 뛰어야 한다. 23명의 태극전사들이 절대 잊어서는 안될 부분이다.
홍명보호의 브라질월드컵 출사표는 짧지만 강렬했다. "대표팀이 어려운 시기에 대한민국과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 그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리고 꼭 지켜야 한다. 대한민국이 지켜보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