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막내린 H조 평가전 시리즈, 4개국의 점수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6-11 07:28


2014브라질월드컵 대표팀 한국과 가나의 평가전이 10일 오전(한국시간)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가나의 아예우에게 세번째 골을 허용한 구자철이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마이애미(미국)=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6.10/

모의고사는 모두 끝났다. H조에 속한 한국,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는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계획한 평가전을 모두 소화했다. 평가전을 통해 준비한 것을 점검하고, 약점을 체크했다. H조 4개국이 치른 평가전을 평가해봤다.

한국=60점

H조에 속한 팀들 중 평가전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맛보지 못한 팀이 한국이다. 출정식이었던 튀니지전에서 0대1로 패한데 이어, 월드컵 전 마지막 모의고사였던 가나전에서 0대4 대패를 당했다. 사실상 베스트11을 총출동시키고도 당한 뼈아픈 패배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이 더 문제다. 2경기에서 한골도 넣지 못하고, 5골이나 내줬다. 공격은 단조로웠고, 수비는 부실했다. 박주영은 아직까지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특히 수비진의 부침이 크다. 부동의 주전 센터백이던 홍정호는 튀니지전 부상으로 미국 전훈 초반을 소화하지 못했다. 매경기 실험을 계속했던 좌우 윙백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부진한 경기 내용으로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러시아=70점

러시아는 3번의 평가전을 통해 강점과 약점을 확실히 노출했다. 객관적인 성적은 준수하다. 2승1무다. 슬로바키아를 1대0으로 꺾었고, 노르웨이와 1대1로 비겼다. 알제리를 대비하기 위해 택한 모로코를 상대로는 2대0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아쉬운 구석이 많다. 카펠로 감독은 일단 단점을 고치는 것보다 장점을 극대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흐트러지지 않는 수비조직력은 인상적이었다. 미드필드와 수비가 2중 블록을 구축했다. 하지만 공격진은 여전히 퍼즐이 맞춰지지 않았다. 투톱, 스리톱 등을 다양하게 실험했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여기에 중원의 핵인 시로코프가 부상으로 막판 엔트리에 제외된 것도 악재다. 시로코프가 빠진 중원을 테스트하지 못했다.

알제리=90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알제리다. 두번의 평가전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과시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아르메니아와 루마니아를 각각 3대1, 2대1로 꺾었다. 눈에 띄는 점은 평가전 답게 다양한 선수들을 고루 테스트했다는 것이다. 아르메니아, 루마니아전 선발 명단에서 2경기에 모두 출전한 선수는 단 한명도 없었다. 준비에 초점을 맞췄음에도 결과까지 손에 넣으며 자신감을 끌어올린 것은 이번 평가전의 최대 수확이었다. 공격진의 화력이 대단했다. 5명의 선수가 고르게 골 맛을 봤다. 수비는 다소 약점을 보였다. 2경기 연속 한골씩을 헌납했다. 주장이자 핵심 수비수 부게라의 파트너를 정하지 못한 것이 이번 평가전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다.

벨기에=80점


벨기에는 3번의 평가전을 통해 H조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룩셈부르크전 5대1, 스웨덴전 2대0, 튀니지전 1대0, 3연승을 달렸다. 유럽에서도 약체로 꼽히는 룩셈부르크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강호' 스웨덴을 상대로 전체적인 전력을 점검했다. 튀니지를 상대로 알제리전 해법을 찾았다. 무엇보다 평가전을 통해 흔들렸던 수비를 재정비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최근 두번의 평가전을 모두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공격력은 명불허전이었다. 3경기서 8골을 뽑아냈다. 루카쿠가 4골을, 메르텐스, 아자르, 데 브루잉, 샤들리가 1골씩을 더했다. 다만 루카쿠의 부상과 '에이스' 아자르의 컨디션 저하, 중원 주전을 확정하지 못한 점이 옥에 티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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