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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초점은 베이스캠프인 브라질의 이구아수에 맞춰진다.
가장 먼저 지적되는 것은 가나전 패배 후유증 극복이다. 본선 전 최종 평가전에서 4골을 내준 것은 분위기 뿐만 아니라 팀 컨디션에도 악재다. 터닝포인트를 잡을 만한 기회는 더 이상 없다.
마이애미 전지훈련을 마친 홍 감독은 준비한 시나리오를 이구아수에서 그대로 풀어낼 계획이다. 홍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터닝포인트를 잡기는 어렵다"면서도 "(가나전 결과와 여파는) 걱정하지 않는다.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은 만큼 그들의 자신감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과 맞붙는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는 모두 브라질의 관문인 상파울루에 둥지를 틀었다. 홍명보호는 남서부의 이구아수에 동떨어져 있다. 이를 두고도 의심의 눈초리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본선 개막을 앞둔 상파울루는 불안한 치안 뿐만 아니라 지옥체증까지 겹치면서 악명을 떨치고 있다. 홍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보면 상파울루 대신 이구아수를 택한 게 오히려 잘된 것 같다. 멕시코 대표팀은 택시를 타고 숙소까지 갔다고 들었다"며 "한적한 곳에서 훈련을 하는 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감독은 마이애미 전지훈련 출발 전 안톤 두샤트니에 코치와 데니스 이와무라 코치를 유럽으로 보내 상대국 전력 분석에 심혈을 기울였다. 가나전을 하루 앞두고 합류한 이들은 홍 감독에게 전력분석 결과를 보고한 상태다. 홍 감독은 "두샤트니에 코치와는 수시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유럽 출장 때도 교감을 나눴다"며 "포인트는 잡았다. 남은 기간 동안 계속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소득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실망할 필요는 없다. 다가오는 본고사에서 준비한대로 결과를 만들어내면 될 뿐이다.
마이애미(미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