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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결산]③러시아전, 포인트는 잡았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6-11 02:28


2014브라질월드컵 축구대표팀이 8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전지훈련장인 세인트토마스대학교 경기장에서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브라질에 들어가기 전 시차와 고온의 기후 등을 적응하기 위해 마이애미에 훈련캠프를 차린 대표팀은 9일까지 적응훈련을 마친후 10일 가나와 최종 평가전을 마치고 브라질로 떠난다.
마이애미(미국)=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6.08/

이제 초점은 베이스캠프인 브라질의 이구아수에 맞춰진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대표팀은 12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를 출발해 브라질 상파울루의 과룰류스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이 곳에서 간단한 입국절차와 환영행사를 마친 뒤 국제축구연맹(FIFA)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직위원회 측이 제공하는 선수단 전용기로 이구아수에 입성한다. 1시간30여분 간의 비행을 마친 뒤 현지 숙소인 버번 카타르타스 이구아수 리조트에 여장을 푼 월드컵대표팀은 12일 플라멩구 스타디움에서 FIFA가 정한 팬 공개 훈련으로 브라질 첫 일정을 시작한다.

본격적인 러시아전 준비 모드는 13일부터다. 13일부터 15일까지 3일 간 집중 훈련을 통해 러시아전 필승 전략을 완성할 계획이다. 월드컵대표팀은 15일 밤 전세기편으로 러시아전이 펼쳐질 쿠이아바로 이동해 이틀 간 훈련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18일 오전 6시 판타날 스타디움에서 러시아와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가장 먼저 지적되는 것은 가나전 패배 후유증 극복이다. 본선 전 최종 평가전에서 4골을 내준 것은 분위기 뿐만 아니라 팀 컨디션에도 악재다. 터닝포인트를 잡을 만한 기회는 더 이상 없다.

마이애미 전지훈련을 마친 홍 감독은 준비한 시나리오를 이구아수에서 그대로 풀어낼 계획이다. 홍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터닝포인트를 잡기는 어렵다"면서도 "(가나전 결과와 여파는) 걱정하지 않는다.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은 만큼 그들의 자신감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과 맞붙는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는 모두 브라질의 관문인 상파울루에 둥지를 틀었다. 홍명보호는 남서부의 이구아수에 동떨어져 있다. 이를 두고도 의심의 눈초리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본선 개막을 앞둔 상파울루는 불안한 치안 뿐만 아니라 지옥체증까지 겹치면서 악명을 떨치고 있다. 홍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보면 상파울루 대신 이구아수를 택한 게 오히려 잘된 것 같다. 멕시코 대표팀은 택시를 타고 숙소까지 갔다고 들었다"며 "한적한 곳에서 훈련을 하는 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감독은 마이애미 전지훈련 출발 전 안톤 두샤트니에 코치와 데니스 이와무라 코치를 유럽으로 보내 상대국 전력 분석에 심혈을 기울였다. 가나전을 하루 앞두고 합류한 이들은 홍 감독에게 전력분석 결과를 보고한 상태다. 홍 감독은 "두샤트니에 코치와는 수시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유럽 출장 때도 교감을 나눴다"며 "포인트는 잡았다. 남은 기간 동안 계속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소득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실망할 필요는 없다. 다가오는 본고사에서 준비한대로 결과를 만들어내면 될 뿐이다.
마이애미(미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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