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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간의 마이애미 전지훈련이 끝났다.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컨디션을 다진 홍명보호는 마이애미 도착 뒤 본격적인 담금질을 펼쳤다. 포커스는 러시아전에 맞췄다. 18일(한국시각)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가질 브라질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 1차전 승리를 지상과제로 정했다.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마이애미에서 공수 조직력과 패턴, 세트피스 연마에 심혈을 기울였다. 모든 훈련과 컨디션 사이클은 18일에 100%가 되도록 조정했다. 10일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가진 가나전 패배로 최상의 마무리는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마이애미 전지훈련의 핵심과 향후 준비 과정을 생각하면 가나전 결과로 홍명보호의 미래를 단정짓긴 어렵다. 손흥민은 "축구는 상대적이다. 러시아전에서 우리가 어떤 결과를 낼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홍 감독이 평가한 마이애미 전지훈련의 성과는 무엇일까. "(튀니지전에 비해) 선수들의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90% 이상 끌어 올렸다. (평가전 패배라는) 결과를 떠나 마이애미 전지훈련의 성과는 있었다." 세트피스는 마이애미 전훈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다. 지난 6~7일 두 차례 비공개 훈련을 진행하면서 노출을 원천봉쇄했다. 경쟁력 있는 상대를 깰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전다. 반대로 가장 쉽게 실점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때문에 신중하고 예민하게 준비를 했다. 홍 감독은 "세트피스 실점이 없었다는 것은 자신감을 가질 만한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수비 안정감은 아직 부족하다. 수비수들 만의 문제라고 보기는 힘들다. 전원 수비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업그레이드된 투쟁력은 가나전의 소중한 자산이다. 홍 감독은 "본선에서 만날 상대는 강하다. 그들에 대응할 수 있는 거친 플레이와 몸싸움이 좋았다. 사실 그동안 우리 선수들이 너무 얌전하게 플레이 했던 감이 있다. 가나전에선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튀니지전과 가나전 모두 무득점이었다. 공격 조직력과 패턴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홍 감독이 생각은 달랐다. "(가나전)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조직력도 괜찮았다. 다만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전 두 차례 실점 상황은 우리 스스로 어려운 경기를 만든 셈이었다." 그는 "튀니지전이나 가나전이나 좋은 흐름에서 실수로 실점을 하고 어려운 상황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개선을 시사했다. 또 "공격에서 몇 장면 찬스가 있었다. 우리가 가나와 다른 점은 결정력의 차이였다"며 "공격 패턴을 좀 더 다져 결정력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튀니지전 뒤 줄기차게 끌어올린 컨디션은 가나전을 마치고 다시 바닥으로 내려갔다. 남은 1주일 간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에서 차분하게 준비를 하는 수밖에 없다. 홍 감독은 "(이구아수에서) 좋은 컨디션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겠다. 가나전에서 드러난 단점도 보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마이애미(미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