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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압박을 찾아라!' 가나전의 키워드다.
홍 감독은 누구보다 압박을 잘 활용하는 감독이다. 앞선에서부터 강하게 압박을 가해 상대가 쉽게 공격작업을 하지 못하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비를 안정화시키는 것이 홍 감독의 축구다. 런던올림픽에서는 섀도 스트라이커 구자철(마인츠)과 수비형 미드필더 박종우(광저우 부리)를 축으로 시종 상대를 압박했다. 측면 공격수들과의 간격 유지도 좋았다. 압박이 원활히 이루어지자 공격의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 세밀한 공격작업보다 역습을 강조하는 홍 감독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압박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번 월드컵대표팀 역시 같은 색깔을 장점으로 한다.
하지만 지난 튀니지와의 국내 최종 평가전에서는 압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공격진과 미드필드진에서 압박이 제대로 되지 않다보니 수비까지 흔들렸다. 소수 인원을 활용한 상대의 빠른 역습에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탄력을 받은 상대 공격진과의 1대1 상황을 막기란 쉽지 않다. 결국 부실한 수비는 압박 부재에서 출발한 것이다. 물론 변명은 있다. 부상을 우려해 선수들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훈련 여파도 있었다. 홍 감독은 "튀니지전은 결과 뿐만 아니라 내용도 좋지 않았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바깥에서 보기에도 무거운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파주 훈련에서 민첩성이나 파워 훈련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