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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지슨 "스털링 퇴장 가혹해…발렌시아에 유감"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4-06-05 16:27


발렌시아-스털링 충돌. ⓒ유튜브

잉글랜드 대표팀의 로이 호지슨(67) 감독이 평가전 도중 발생한 주먹다짐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5일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에콰도르의 평가전 경기에서 안토니오 발렌시아(29·맨유)와 라힘 스털링(20·리버풀)이 충돌했다. 후반 39분, 잉글랜드의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던 발렌시아는 스털링의 과격한 태클에 부딪혀 넘어졌다. 발렌시아는 벌떡 일어나 스털링의 목을 뒤쪽으로 틀어쥐는가 하면, 목울대까지 움켜쥐고 밀어버리는 등 폭행을 가했다. 이에 잭 윌셔 등 잉글랜드 선수들와 에콰도르 선수들도 잇따라 충돌했다. 자일 마루푸 주심은 양측 선수단을 진정시킨 뒤 스털링과 발렌시아를 동시 퇴장시켰고, 이날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호지슨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에 대한 질문을 받자 "원인은 분명 스털링의 무리한 태클"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퇴장까지 시킬 필요는 없었다"라고 불만스러워했다.

이어 호지슨 감독은 "어린 스털링에게 이미 일류 선수인 발렌시아가 그렇게까지 반응한 점은 심히 유감스럽다"라며 "스털링이 이번 사건을 통해 배운 점이 있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 영상을 보면 스털링의 태클은 백태클에 가까울 만큼 깊은데다 스터드도 위로 들려있는 위험천만한 태클이었다. 무릎도 높아 태클을 피하려던 발렌시아는 스털링과 무릎이 부딪히며 중심을 잃은 끝에 대단히 위험스런 자세로 착지했다. 지난 시즌 발목 부상으로 많은 고생을 한 데다 월드컵을 앞둔 시점인 만큼 축구팬들의 마음은 발렌시아를 이해할만하다는 쪽에 기울어있다. 호지슨 감독의 발언 역시 자 팀 선수 기살리기의 일환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발렌시아는 경기 후 "순간 월드컵 출전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라며 "내 조국과 팀 동료들, 그리고 코칭스태프에게 사과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발렌시아는 "가장 중요한 건, 내가 괜찮다는 점"이라며 부상이 없는 점에 안도하는 심경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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