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첫 자서전 발간 "스페인 대표 제의 여러번 받았다"

이재훈 기자

기사입력 2014-06-03 11:46



아르헨티나 에이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지난 주말 발간한 첫 자서전 '메시, 더 패트리어트'에서 "스페인 대표팀 제의를 받은 적 있다"고 과거를 털어놨다.

일간 '마르카' 등 스페인 매체들이 3일(한국시각) 일부 소개한 내용에 따르면, 메시는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뛸 당시 스페인 축구 협회 관계자로부터 "스페인으로 귀화해 스페인 대표팀으로 뛸 생각이 없느냐"는 비공식 제안을 받았다.

아르헨티나 뉴웰스 올드 보이스 유소년 팀에서 축구를 시작한 메시는 바르셀로나로부터 "성장호르몬결핍증을 치료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2000년 바르셀로나 유소년 인판틸B 팀에 입단하면서 스페인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메시의 무서운 성장세를 눈여겨 본 스페인 협회는 과거 아르헨티나에서 귀화해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의 레전드가 된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의 예에 따라 메시의 귀화를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시는 "난 어렸을 때부터 아르헨티나 대표팀 소집을 기다렸다"면서 "스페인 대표팀 제안을 받을 때마다 항상 '난 아르헨티나를 사랑하며 내가 입어야 할 유니폼은 하늘색이다'라고 거절했다"고 털어놨다.

메시는 "사람들이 종종 '스페인에서 그렇게 오래 생활하고도 스페인식 악센트를 구사하지 않느냐'고 물어보는데 그 이유는 단순하다. 내가 그걸 흉내내고 싶지 않고 아르헨티나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애국심을 높였다.

메시는 2004년 20세 이하 대표팀 일원으로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처음 입은 뒤 2005년 성인팀 데뷔전을 치렀다.

메시는 "난 어렸을 때부터 아르헨티나 대표팀 팬이었으며 경기를 놓지지 않고 TV로 봤다"면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16강 탈락하는 장면이 가장 가슴 아픈 추억으로 남아있다"고 꼽았다.


발롱도르를 네 차례나 받은 메시에게 국가대표팀은 아킬레스 건이다.

메시는 최연소 기록을 세우며 출전한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교체 멤버로서 8강 독일전 패배를 지켜봤다.

에이스로 앞장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또 독일을 8강에서 만나 0대4 참패를 당했고 그 책임을 고스란히 뒤집어썼다.

하지만 2005~2011년 19골에 그쳤던 메시의 A매치골은 2012~2013년 2년간 18골로 급격히 늘었다. 알레한드로 사베야 아르헨티나 감독과 궁합이 잘 맞는다는 평가다.

올여름 메시는 아르헨티나 우승을 통해 4년 전의 오명으로부터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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