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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과 지옥을 오간 지난 한달이었다.
박주호 입장에서는 충격이었다. 4년전 남아공월드컵에서도 본선행 직전에 울었던 그다. 이번만큼은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며 '월드컵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일본에서 잔류 요청을 뒤로 하고 스위스 리그로 진출했던 것도, 스위스 적응 후 거친 독일 무대로 옮겼던 것도 모두 월드컵을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 부상이 생갭다 아물지 않자 직접 한국행을 결정했던 것도 박주호였다. 월드컵에 대한 박주호의 간절함을 잘 알고 있는 마인츠도 그의 한국행을 선뜻 허락했다. 그러나 결과는 충격의 탈락이었다.
결국 신은 박주호의 노력을 외면하지 않았다. 몸을 만들며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박주호는 마침내 꿈에 그리던 월드컵행에 성공했다. 한달간 마음고생을 브라질땅에서 모두 쏟아내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