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불안 브라질, 홍명보호는 누가 지켜주나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5-29 07:22


◇브라질 경찰들이 28일(한국시각) 브라질리아에서 시위대 행진을 막기 위해 전진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2014년 브라질월드컵 개막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브라질 정세는 여전히 불안하다. 치안은 오히려 악화됐다. 대회 개최 날짜가 가까워지면서 반정부 시위도 과격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브라질 정부 뿐만 아니라 국제축구연맹(FIFA), 본선 참가 국가들 모두 긴장하고 있다. 일부 단체에선 본선 경기에 맞춰 경기장 앞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정부는 경찰 뿐만 아니라 군 병력을 동원해 시위에 적극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런 강경 노선이 오히려 시위를 격화시켜 혼란과 불안을 야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구아수를 거점으로 쿠이아바(6월 18일·러시아전) 포르투알레그리(6월 23일·알제리전) 상파울루(6월 27일·벨기에전)를 돌며 경기를 치러야 하는 홍명보호의 안전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홍명보호는 대회 참가 기간 내내 철통경호를 받는다. 6월 11일(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의 구아률류스국제공항 도착 직후부터 경호가 시작된다. 일반 승객과 분리된 특별 입국장을 이용해 수속을 한다. 이후 본선 기간 내내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공하는 팀 전세기로 이동한다.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의 버번 호텔에는 현지 경찰 뿐만 아니라 장갑차를 동원한 군 병력이 경비를 펼친다. 선수단의 버스 이동 시에는 앞뒤로 경찰차 호위를 받는다. 훈련장 및 경기장에서도 최고 수준의 경호망이 전개된다. 대표팀 관계자는 "지난 2월 브라질에서 열린 FIFA의 본선 참가팀 워크숍에서 대회 조직위원회가 선수단 안전을 최우선으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현지 정세상 돌출변수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선수단 관리에 철저히 신경을 쓸 것"이라고 했다.

A대표팀은 이미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철통경호를 받아 본 경험이 있다. 당시 허정무 감독과 선수단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국제공항 도착과 동시에 현지 군-경의 합동 경호를 받았다. 극도의 치안 불안이 예상됐던 남아공 대회는 무사히 끝났다. 허정무호는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신화를 썼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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