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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커대디'는 아들이 뛰는 경기를 참 많이 봤다.
이날 박성종씨는 경기전에 아들과 나눴던 대화를 전했다. "현역 은퇴는 이미 네덜란드에서 했다. 이번 경기는 이벤트성이지만, 지성이에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지성이도 자신의 고향인 수원에서 유종의 미를 장식하고 싶다고 하더라."
"시원섭섭하다"는 박성종씨였다. 그럴만도 했다. 은퇴를 만류했다. 1년만 더 버텨주길 바랐다. 그러나 아들은 마지막을 택했다. 박성종씨는 "90분을 뛸 수 있을 때 물러나고 싶다는 말에 더 이상 붙잡지 못했다. 밀려나듯 떠나는 이미지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 지성이 말대로, 아름답게 물러난게 잘한 결정인 것 같다"고 했다.
수원=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