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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일 필요 없다. 여러분은 최선을 다했다."
전반 17분 유영아가 수비수 2명을 벗겨낸 후 맞은 1대1 찬스에서 노려찬 볼이 호주 골키퍼 리디아 윌리엄스의 손에 걸렸다. 아쉬운 장면이었다. 전반 22분 중앙수비수 임선주가 골키퍼 김정미와 충돌하며 들것에 실려나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또다시 호주의 파상공세가 시작됐다. 후반 1분 수비라인이 흔들린 틈을 타 카트리나 고리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7분만인 후반 8분 한국의 짜릿한 동점골이 터졌다. 김나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영리한 드리블로 호주 미드필더 헤이만으로부터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WK-리그 득점퀸' 박은선이 오른쪽 구석을 노려 침착하게 깔아찬 슈팅은 골망 구석에 꽂혔다. 박은선은 6호골을 기록하며 이번 대회 득점 단독 1위에 우뚝 섰다.
그러나 후반 20분 이후 체력과 스피드에서 앞선 호주를 막지 못했다. '디펜딩챔피언'다운 강인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결국 후반 31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엘리스 켈론드 나이트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1대2로 패했다.
한편 이날 전반 22분 골키퍼 김정미와 충돌하며 교체된 임선주의 부상은 우측반월판(무릎쪽 연골) 손상으로 알려졌다. 25일 펼쳐지는 3-4위전 중국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