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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 女대표팀감독"호주와 준결승,지소연 공백?여민지 등 선수들 믿는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5-20 10:28


'지메시' 지소연이 19일 밤 베트남아시안컵 조별예선 3차전 중국전에서 중국 수비의 마크를 뚫고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014년 베트남여자아시안컵 조별예선 3차전에서 대한민국 공격수 박희영이 중국 수비수와 격렬한 몸싸움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12년만에 여자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한 윤덕여호가 조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19일 밤 베트남 호치민시 통낫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베트남여자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0대0으로 비겼다. 한국과 중국은 2승1무로 동률을 이뤘지만, 3경기에서 16득점, 무실점을 기록한 한국이 미얀마, 태국을 상대로 10골을 기록한 중국에 골득실에서 6골 앞서며 B조 1위를 확정했다.

조별리그 1차전 미얀마에 12대0, 2차전 태국에 4대0으로 대승하며 일찌감치 4강행을 확정했다. 참가국 8개국 가운데 5위까지 내년 캐나다월드컵 본선 티켓이 주어지는 아시안컵에서 4강에 오르며 12년만에 월드컵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그러나 '역대 최강'으로 평가받는 한국여자대표팀은 거기서 멈춰서지 않았다. 아시안컵 8회 우승에 빛나는 '강호' 중국과의 마지막 조별예선에 자존심을 걸었다.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당당하게 맞섰다. 역대 전적에서 29전2승3무24패로 절대 열세인 '아시안컵 8회 우승국' 중국을 상대로 한치도 밀리지 않는 팽팽한 경기를 펼치며, 이후 준결승, 결승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윤덕여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날씨가 많이 습했는데 중국도 우리도 최선을 다했다. 득점 기회를 못 살린 것은 아쉽지만 조1위로 준결승에 진출하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로 선수들의 투혼을 치하했다. "이번 대회에서 수비라인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이어나가고 있는 점은 칭찬해주고 싶다"는 말로 미얀마-태국-중국전 등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수비라인의 헌신을 칭찬했다.

소속팀과의 합의에 따라 조별리그 3경기를 마치고 잉글랜드로 돌아가는 '에이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의 공백에 대해 여민지(스포츠토토) 등 공격라인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다음 경기부터는 (지)소연이가 없지만 다른 선수들이 역할을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교체로 들어간 여민지가 제 기량을 발휘하고, 믿음을 주는 경기력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B조 1위 한국은 22일 밤 10시 45분(한국시각) A조 2위 호주와의 준결승전에서 대망의 결승행을 다툰다. B조 2위 중국은 A조 1위 일본과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윤 감독은 "일본 대신 호주를 상대하게 됐는데 상대가 일본이냐 호주냐보다는 우리의 경기를 얼마만큼 펼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어떤 팀이든 한번은 만날 팀들이다. 호주를 먼저 만나서 더 좋다거니 일본을 준결승에서 피하게 돼 좋거나 하지는 않다. 지금부터 더 잘 준비해서 우리 팀의 플레이를 아쉬움 없이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조별리그 3경기중 2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박은선과 기분좋은 투톱 호흡을 선보인 지소연은 이날 마지막 조별예선전에서 필사적으로 뛰었다. 후반 공중볼 경합중 그라운드에 쓰러진 후 들것에 실려나갔지만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나, 혼신의 힘을 다하는 투혼을 보여줬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소연은 "중국전을 무득점으로 비겨 아쉬움이 남지만 1차 목표였던 캐나다월드컵 티켓을 획득한 것에 만족한다. 남은 두 경기, 팀과 함께 하지 못해서미안하지만 동료들이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 영국에 돌아가서도 응원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캐나다월드컵을 목표로 매진하겠다는 당찬 각오도 덧붙였다. "고베아이낙에서 뛰던 2011년 일본 여자대표팀이 월드컵을 우승하는 모습을 참 부러웠다. 우리도 저렇게 할 수 있는데 (월드컵을 못 나가게 돼) 너무 아쉽다는 생각도 했다. 일본축구, 영국축구를 경험해보니 한국축구의 실력이 결코 뒤처진다는 생각은 들지않는다. 결국 감독님께서 말씀하신대로 한끗 차이다. 영국에 돌아가서 더 열심히 노력하고, 실력을 키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평생 그려왔던 '첫 월드컵' 무대에서 후회하지 않도록 남은 1년간 철저히 준비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여자대표팀에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는 인사를 남겼다. '투혼의 지메시' 지소연은 20일 밤 10시25분(현지시각) 영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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