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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남아공월드컵 원정 첫 16강의 숨은 주역은 정성룡(수원)이었다. 이운재를 넘어 대표팀의 넘버1 수문장이 된 정성룡은 우려를 딛고 기대 이상의 선방을 보이며 팀을 16강으로 이끌었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서 4년 전 정성룡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역시 김승규(울산)다.
김승규는 K-리그에서 발군의 실력을 과시하며 정성룡의 아성을 넘을 후보로 뛰어올랐다. 홍명보 감독도 골키퍼 주전 자리를 두고 김승규와 정성룡 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김승규는 월드컵이라는 무대에 나선다는 것에 설레이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주전경쟁에 대한 자신감도 은근히 드러냈다. 김승규는 14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모두 소집이 되지 않아서 실감이 안났는데, 형들이 얘기하는 것을 들으면 진짜 월드컵이 가까워졌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축구를 처음 시작하면서 가진 목표가 월드컵이었다. 꿈이 이루어졌다. 월드컵에 나가는 목표를 이룬만큼 경기에 나서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승규가 월드컵에서 가장 상대하고 싶은 팀은 벨기에다. 그는 "세 팀(러시아, 알제리, 벨기에) 중 한 경기를 뛸 수 있다면 벨기에전에 나서고 싶다. 가장 강팀이고 훌륭한 공격수도 많다. 첼시 경기를 봐도 에당 아자르가 눈에 띈다. 벨기에전에 뛰어보고 싶다"고 했다.
파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