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굳히기vs닥공, 포항-전북 ACL 8강행 놓고 '끝장승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5-13 07:30


◇포항 김승대가 지난 2013년 10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FA컵 결승전에서 김상식과 볼을 다투고 있다. 전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올해만 벌써 두 번째다.

역전 또 역전이다. 포항은 전주성에서 두 번이나 역전 드라마를 썼다. 전북이 매번 선제골을 얻었다. 그러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허망하게 하늘만 쳐다봤다. 2014년 K-리그 클래식(3대1)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2대1) 모두 포항의 역전승으로 마무리 됐다.

1주일 만에 다시 만났다. 포항과 전북은 13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ACL 16강 2차전을 치른다. 하늘과 땅 차이다. 지난 6일 전북 원정에서 2대1로 이긴 포항은 비겨도 ACL 8강 무대에 오를 수 있다. ACL 정상을 밟았던 2009년 이후 5년 만의 쾌거를 꿈꾸고 있다. 전북은 벼랑 끝이다. 이번 포항 원정에서 무조건 2골 이상 넣고 승리를 해야 한다. 1대0 승리는 허용되지 않는다. 전적과 합계점수가 같아져도 원정 다득점(전적과 합계점수가 같을 경우 원정팀 득점은 2배 처리) 룰에서 포항에 밀린다. 대표 브랜드 '닥공(닥치고 공격)' 외에 믿을 게 없다.

무패, 무승으로 갈려 있다. ACL 16강 1차전의 여파는 지난 주말까지 고스란히 이어졌다. 포항은 전남과의 '포스코 더비'에서 완승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명주가 펄펄 날았다. 리그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의 신기원을 썼다. 발목 통증에 시달리는 김승대까지 골을 쏘아 올렸다. 임대생 강수일이 등록 문제로 출전하지 못하는 게 유일한 고민거리지만, 문창진 이광훈 등 대체자가 즐비하다. 전북의 얼굴엔 그늘이 졌다. 인천을 상대로 안방에서 1대1로 비겼다. 선제골을 넣은 뒤 너무 일찍 힘을 뺀 게 되려 독이 됐다.

포항은 총력전으로 나설 계획이다. 비겨도 된다는 안도감이 심장을 찌르는 화살이 될 수도 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이번 전북전에도 이명주 김승대 고무열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할 생각이다. 전북은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 두 차례 역전패서 얻은 교훈이다. 이동국 레오나르도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공격 패턴의 수정이 예상된다.

황 감독은 냉정함을 강조했다. "1차전 결과는 잊겠다." 전북전에 대한 계산은 이미 마무리 됐다. 황 감독은 "전남전부터 이미 (전북전) 대책은 세웠다. 전북이 어떻게 나올 지 예상하고 있다"고 눈을 빛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갖고 준비하고 있다. 초반 분위기를 어떻게 잡을 지도 준비됐다"고 말했다. 전북 주장이자 포항 출신인 이동국은 "스틸야드는 예전부터 익숙한 곳이다.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