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선 명단 탈락은 잊었다."
리그를 휘저었던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냉정하게 승부 만을 바라봤다. 전반 35분 거친 몸싸움을 펼친 최보경과 심리전을 펼치면서 결국 퇴장까지 이끌어내는 영리함을 선보였다. 전북 서포터스들이 욕설을 퍼부었으나, 포항 팬들은 오히려 '이명주'를 연호하면서 힘을 북돋우었다.
이명주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몸싸움은 당연한 것이다. (퇴장) 전부터 거칠게 붙길래 맞대응을 했다. (박치기를 해) 당황스러웠다"고 당시 장면을 설명했다. 그는 "전북 팬들이 욕을 했지만, 포항 팬들의 응원과 '침착하라'는 동료들의 말에 마음을 다스리며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가슴 한켠에 아쉬움은 묻어뒀다. 이명주는 "월드컵 명단 탈락은 지난 일"이라면서 "좋은 성적이 나면서 아쉬움도 풀어지는 듯 하다. 후반기에도 좋은 성적을 거둬 아쉬움을 풀고 싶다"고 말했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