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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 전남을 제압하면서 K-리그 클래식 전반기를 1위로 마감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1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가진 전남과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한 이명주의 원맨쇼와 강수일 김승대의 활약에 힘입어 3대1로 이겼다.
13일 전북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앞두고 있는 황 감독은 예상과 달리 이명주를 비롯한 주전 대부분을 전남전에 내보내면서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하석주 전남 감독은 각각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인 이종호, 현명민을 비롯해 스테보, 레안드리뉴, 송창호 등 최정예 멤버로 포항전에 나섰다.
포항이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26분 고무열의 패스를 받은 이명주가 전남 페널티에어리어 내에서 수비수 두 명을 두고 시도한 왼발슛이 골키퍼 김병지의 손을 스쳐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됐다. 리그 내에서의 뛰어난 활약에도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23명의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한을 날린 한 방이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기립박수 속에 이명주는 선수들이 태워준 무등을 타고 두 손을 펼친 채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전남은 스테보-이종호 조합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으나, 포항의 중앙수비 듀오 김광석-김원일의 철통방어에 막혀 별다른 찬스를 잡지 못했다.
1골을 리드한 채 후반전에 들어선 포항은 공세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후반 5분 이명주의 발이 또 불을 뿜었다. 전남 진영 오른쪽에서 오른발 크로스로 문전 오른쪽에 서 있던 강수일의 헤딩 추가골을 도왔다. 기세를 올린 포항은 후반 8분 강수일의 오른발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오는 등 전남을 몰아붙였다.
전남도 그냥 물러ㅓ진 안?다. 후반 19분 송창호의 패스를 받은 전현철이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으로 포항 골문을 흔들었다. 골포스트를 맞고 골망 안으로 빨려 들어간 슛에 포항 골키퍼 신화용도 달리 손을 쓸 방법이 없었다.
1골을 따라붙은 전남은 포항의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전략으로 동점 만들기에 사활을 걸었다. 그러나 포항은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위기를 넘기면서 리드를 이어갔다. 포항은 패스로 점유율을 유지한 채 막판까지 김승대 고무열 이명주를 앞세워 공격을 전개했다. 포항은 후반 추가시간 김승대의 쐐기골까지 보태 2골차 완승으로 경기를 마감했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