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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까지 줄부상…, 홍명보 감독 플랜B 가동없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5-01 07:35



4년을 기다린 월드컵, 최대의 적은 역시 부상이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목전에 두고 홍명보호가 줄부상으로 어지럽다. 박주영(왓포드)이 지난 3일 가장 먼저 귀국했다. 그는 오른쪽 두 번째 발가락과 발등에 봉와직염 진단을 받고 회복한 뒤 현재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박주호(마인츠)도 절정의 흐름에서 멈췄다. 오른쪽 네 번째 발가락과 새끼 발가락 사이에 봉와직염 증세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28일 귀국한 그는 29일 봉합 수술을 받았다. 봉와직염은 스트레스 등으로 몸 상태가 나빠져 면역력이 저하되면 피부의 균이 번식해 생기는 증상이다. 박주호의 경우 수술부위가 아물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빨라야 다음 주부터 재활훈련을 시작할 수 있다.

끝이 아니었다. 설상가상 기성용(선덜랜드)이 쓰러졌다. 무릎 부상인 그는 2013~2014시즌을 접었다. 기성용은 홍명보호에서도 중원의 핵이다. .

축구 팬들의 근심이 가득하다.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의 경계대상 1호도 부상이었다. 그는 2014년 신년인터뷰에서 "머릿속에 있는 것은 선수들의 부상이다. 유럽에 있는 선수들의 부상에 특히 신경이 많이 쓰인다. 현재 시즌이 이어지고 있는데 장기 부상이 나올 경우 5월에 컨디션을 얼마만큼 회복할 수 있을 지 가능성을 예측해야 한다"며 걱정한 바 있다.

출발이 얼마남지 않았다. 월드컵 무대를 누빌 23명의 최종엔트리는 8일 세상에 나온다. 홍명보호는 12일 첫 소집훈련을 시작한다.

홍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일까. 부상 소식은 찜찜하지만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 플랜B를 가동할 단계도 아니다. 오히려 부상이 반가운 이유도 있다.

홍 감독이 유럽파 가운데 가장 걱정을 한 인물이 기성용이다. 선덜랜드에서 중원을 이끈 그는 무려 37경기에 출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그컵, FA컵 등 그의 활동반경은 전방위였다. 쉼표없는 출격에 그의 체력은 바닥이었다. 강등 전쟁의 중심이라 더 큰 부상에 노출될 수 있었다.

홍 감독은 월드컵 소집기간에 기성용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아이러니지만 부상으로 숨통이 트였다. 기성용은 지난 12일 에버턴전 이후 휴식과 재활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시즌을 일찍 접은 것은 홍명보호에는 반전이 될 수 있다. 완벽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좀더 필요하지만 기성용의 월드컵 출전은 문제없다.


온도 차는 있지만 박주호도 마찬가지다. 올시즌 마인츠 유니폼을 입은 박주호는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마인츠가 치른 29경기 중 27경기에 나서 1골-2도움을 기록했다. 주 포지션인 왼쪽 윙백 뿐만 아니라,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로 뛰며 토마스 투헬 감독의 신임을 듬뿍 받았다. 그는 지난 5일 프랑크푸르트전 후 이후 휴식을 취하고 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다.

박주영도 고국에서 체계적인 재활치료와 훈련으로 예정보다 빨리 안정을 찾았다. 그를 둘러싼 '특혜 시비'는 다른 나라 얘기일 뿐이다.

물론 부상은 한국의 월드컵 첫 경기 러시아전(6월 18일 오전 7시)까지도 안심할 수 없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부상 소식은 대세에 지장을 줄만한 것은 아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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