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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전북 감독이 심판 판정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으로 벌금 징계를 받았다.
조남돈 상벌위원장은 "최 감독은 공식석상에서 경기의 판정이나 심판과 관련 일체의 부정적인 언급이나 표현을 할 수 없다는 규정에 대하여 명확하게 인지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 감독의 발언은 K-리그 전체의 불신과 심각한 이미지 훼손을 야기시킬 수 있는 사안"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심판 판정에 대하여 언급을 자제토록 한 것은 비단 K-리그만의 제도가 아니라, 일본과 유럽 등에서도 심판 존중의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규정화 하고 있다. 최근에도 이를 어긴 감독이 징계를 받은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해외 리그에서도 감독과 선수의 심판에 대한 언급을 제한하고 있다. 일본 J-리그는 규정 제 26조에 "J-리그 소속의 선수, 감독, 코치 및 임원, 그 외의 관계자는 공공의 장소에서 협회(심판 포함), J-리그 또는 타 클럽을 중상 또는 비방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위반시 최고 2000만엔(약 2억1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
영국축구협회(FA)는 2008년부터 4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Respect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FA는 '장기적으로 축구의 미래는 심판의 수급과 유지에 달려있다. 심판들 중에도 갈수록 심해지는 모욕적 언사 때문에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심판이 없으면 게임도 없다. 심판과 감독, 선수 사이의 존중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K-리그 역시 심판에 대한 평가 체계를 강화하고, 자질 향상을 통해 공정한 판정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연맹 심판위원회는 K-리그 경기에 배정되는 심판을 대상으로 매 라운드 경기 중 경기감독관 현장평가, 경기 후 영상분석을 통한 평가 등 항목을 다원화해 개인별 고과평점을 매기고 있다. 오심을 한 심판은 보수교육, 배정 정지 등의 제재를 받는다. 평가 결과에 따라 심판의 등급이 매겨지며 고과평점 데이터를 기준으로 매년 심판 승강제가 실시된다. 엄격한 평가 체계를 통해 올시즌을 앞두고 주심 6명, 부심 7명 등 총 13명의 심판을 교체했다. 이는 예년의 3배에 가까운 대폭적인 교체다.
평가 체계와 더불어 연간 3회 체력테스트, 매 라운드 주요 사항에 대한 온라인 교육, 인성교육, 부정방지교육 등을 실시한다. 비시즌에는 합숙훈련을 갖고 실전을 통한 평가와 시청각 교육, 세미나 등을 통해 심판의 자질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