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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의 부친 구광회씨가 구자철(25·마인츠)의 국가대표 성장 스토리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구자철이 축구를 시작할 때 맺었던 세 가지 약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구광회씨는 "축구화를 한 번 신으면 죽을 때까지 벗지마라고 했다. 축구에 인생을 걸라는 의미였다. 축구를 하다가 힘들면 포기를 하는 경우가 많더라. 그런데 '한 번 포기하면, 다른 인생에서도 포기하지 않을까'란 생각에 얘기를 했었다"고 했다. 이어
"숙소 이탈을 하지마라고도 주문했다. 선배의 질타, 따돌림, 지도자의 방식, 힘든 훈련 등으로 도망가는 학생들이 있다. 도망가는 인생을 살지말라는 의미에서 숙소 이탈하지 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 "학생이기 때문에 공부도 많이 하라고 주문했다. 운동을 하면 공부를 못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당시에는 전국대회 형식이어서 나중에 축구를 못하게 될 때를 대비해 성적을 요구했다. 운동을 조금 편안하게 하라는 의미에서 반 15등 안에 들라고 얘기했다"고 회상했다.
구광회씨는 "이 세 가지 요소를 불충족할 때는 축구를 안시키겠다고 했다. 그러나 부담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당시 자철이가 지킬 수 있는 약속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들은 독했다. 구자철은 아버지와의 세 가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축구에 모든 것을 걸었다. 또래들과 다른 삶을 살았다. 친구도 만나지 않고, 취미생활도 하지 않았다. 오로지 축구에만 매진했다. 특히 영어공부와 축구일기로 미래를 준비했다. 구광회씨는 "중3 때 자철이가 롤모델로 삼은 선수가 박주영이었다. 자신도 청소년팀에서 발탁돼 주장을 하고싶다고 하더라. 그리고 준비를 하더라"고 소개했다. 더불어 "제주 입단 이후 영어공부를 하더라. 유럽진출의 꿈을 위해서였다. 독학으로 하다보니 부족해 일주일에 3일을 강사와 함께 공부를 했다"고 전했다.
축구일기에 대해서는 "자철이가 초등학생 때부터 축구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자철이 몰래 봤는데 사람을 그려놓고, 키커도 그려놓고, 방향을 그렸더라. 훈련 내용이었다. 이 일기는 경기가 잘 안풀리 때 보고, 자신이 나중에 지도자가 되면 참고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더라"고 말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