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인민루니, 성남 상대로 골쏠까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4-03-26 07:38


수원 삼성이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상주 상무와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홈경기를 펼쳤다. 수원 정대세가 동료의 패스된 볼을 따라가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3.16

지금 '인민루니' 정대세(수원)는 답답하다.

16일 상주와의 2라운드 홈개막전. 후반 도중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가 올라왔다. 정대세는 그대로 몸을 뒤집었다. 오버헤드킥으로 슈팅을 날렸다. 아쉽게도 볼은 상대 수비수에 맞고 나왔다. 22일 포항과의 3라운드 원정 경기가 열린 포항 스틸야드. 정대세는 후반 9분 골문앞 왼쪽 사각지대에서 볼을 잡았다. 포항 수비수를 절묘하게 따돌렸다. 신화용 골키퍼를 앞에 두고 한박자 빠른 슈팅을 날렸다. 볼은 아쉽게 골문을 빗나갔다.

모두 정대세의 몸상태가 최고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정대세는 3경기에서 6차례의 슈팅을 날렸다. 경기당 2개의 슈팅이다. 대부분 골문을 향했다. 하지만 아직 단 1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정대세의 문제는 아니다. 수원 2선이 부진하다.

3경기 째 최적의 2선 조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우선 정대세의 뒤를 받치는 섀도스트라이커가 문제다. 산토스가 초반 2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지만 제대로 된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결국 포항과의 경기에서는 산토스를 빼고 조동건을 선발로 투입했다. 조동건은 오래 쓸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 5월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다. 조동건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 발굴이 필요하다.

중심축을 잡아주는 중앙 미드필더도 확실한 주전이 없다. 제주전과 상주전에서는 김은선과 오장은이 나란히 선발출전했다. 하지만 공격에 제대로 힘을 싣지 못했다. 둘 다 수비에 중점을 두고 있는 스타일이다. 포항전에서는 김은선 대신 김두현을 넣었다. 김두현과 오장은의 허리 라인은 막강했다. 둘 다 서로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포항의 막강 허리진영을 봉쇄했다. 하지만 아직 김두현의 체력이 완전하지 않다. 김두현은 고관절 부상에서 막 복귀했다. 포항전에서도 61분을 소화한 뒤 교체아웃됐다.

측면 역시 그리 활발하지 않다. 시즌 초 주전을 꿰찼던 염기훈과 서정진은 극도로 부진하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고차원과 배기종을 적극 활용하며 측면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

2선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대세는 성남과 마주한다. 성남은 정대세가 K-리그로 온 뒤 처음 맞대결을 펼친 팀이다. 당시 정대세는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90분을 소화했다. 경기 내내 파워넘치는 슈팅과 드리블 돌파로 성남 수비진을 흔들었다. 골을 넣지 못했지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역시 자신감이 넘친다. 특히 당시 정대세와 맞대결을 펼쳤던 성남의 중앙 수비진 가운데 윤영선은 남아있다. 정대세로서는 이번 경기에서 올 시즌 마수걸이골을 넣겠다는 각오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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