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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보는 K리그클래식 3R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03-24 09:27


사진 제공=포항스틸러스

징크스 앞에 장사 없었다. 수원은 포항 원정 무승의 고리를 10년째 끊지 못했다. 최용수 감독은 K리그 최고 스토리텔러 윤성효 감독과의 상대 전적에 패배 횟수를 하나 더 추가했다(2승 2무 7패). 그밖에 울산은 3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상주는 집 나온 전북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1. 포항vs수원(2-1 / 포항-문창진,유창현 / 수원-고차원)

포항(8위) : 승점3 / 1승 0무 2패 / 득실-2

수원(6위)? : 승점4 / 1승 1무 1패 / 득실0

구단 역대 최단 경기 1,000호골(691경기, 종전 기록은 전북의 692경기) 돌파도 지독한 징크스에 고개를 숙였다. 스틸야드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졌던 게 올해로 10년째. 전반 4분 만에 고차원의 선제골이 터졌을 때 혹시나 싶었다. 하지만 조지훈의 퇴장 이후 내리 두 골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K리그 주니어에서 수원 매탄고가 포항 포철고에 거둔 4-3 승리가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2. 제주vs성남(1-0 / 제주-송진형 / 성남-X)

제주(4위) : 승점6 / 2승 0무 1패 / 득실+1

성남(10위) : 승점1 / 0승 1무 2패 / 득실-2

산전수전 다 겪은 박종환 감독도 '시간' 앞에선 한없이 작아졌다. "나는 다른 팀을 아직 파악하지 못했고, 남들은 우리를 다 안다. 금년에는 고생할 것이다. 월드컵 때 주어지는 휴식기 그거 보고 하는 거다". 성남은 송진형이 쏜 중거리 슈팅의 아름다운 궤적에 무릎 꿇었다. 3라운드까지 첫 승은 물론, 아직 득점이 없는 성남, 노장의 조련이 팀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지켜보자.

3. 경남vs전남(2-3 /경남-이창민,스토야노비치 /전남-안용우,스테보,이종호)

경남(9위) : 승점3 / 1승 0무 2패 / 득실-3

전남(3위)? : 승점6 / 2승 0무 1패 / 득실+1



우리 전남 유치원이 달라졌다. 하석주 원장은 지난 시즌 K리그클래식 38경기에서 34골밖에 터뜨리지 못한 팀(최소득점 1위)이 한 경기에서 3득점이나 하도록 이끌었다. 무엇 하나 버릴 장면도 없었다. 신인 안용우의 왼발 슈팅은 골대 반대편 사각지대에 꽂혔고, 그 외 스테보와 이종호의 골도 준수했다. 원정에서만 2승째, 전남은 3위에 랭크됐다. 단, 두 경기 연속 2실점은 한 번 짚고 갈 대목.



4. 상주vs전북(0-0 /상주-X / 전북-X)

상주(7위) : 승점3 / 0승 3무 0패 / 득실0

전북(2위) : 승점7 / 2승 1무 0패 / 득실+4



상주 상무, 아니 상주 삼(3)무. 앞선 두 경기에서 인천, 수원에 각각 2-2 무승부를 거뒀던 상주는 이번에도 비겼다. 하지만 이번 무승부는 조금 달랐다. 맬버른(호주)-인천-광저우(중국)-상주와의 원정 4연전으로 집 나온 전북, 심신이 지쳤을 '절대 1강'에 제동을 걸었다. 그것도 매 경기 골을 터뜨렸던 상대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최철순, 이상협의 전역이 내심 아쉽지만, 어쨌든 3경기 연속 승점 획득이다.


5. 서울vs부산(0-1 /서울-X /부산-양동현)

서울(10위) : 승점1 / 0승 1무 2패 / 득실-2

부산(5위) : 승점6 / 2승 0무 1패 / 득실0



"우리에겐 효멘이 있다. 믿음을 가지고 간다. 그저 믿고 따를 뿐이다". 서울 원정을 떠나기 전 주장 이원영이 남긴 말. "골문 뒤 서포터즈석 앞에 성효 부적이 걸려 있더라. 그걸 보는 순간, 왠지 믿음이 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PK를 두 개나 막은 이범영의 소감. 윤성효 감독과 함께한 부산은 더는 상암벌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최용수 감독과 서울은 지난해 FA컵 8강에 이어 또 고개를 숙였다.

6. 울산vs인천(3-0 /울산-김신욱,한상운,하피냐 /인천-X)

울산(1위) : 승점9 / 3승 0무 0패 / 득실+7

인천(12위) : 승점1 / 0승 1무 2패 / 득실-4

지난 주중 ACL 3차전, 구이저우의 공 레이 감독은 "경기 전에는 울산이 매우 강한 팀이라고 생각했지만, 오늘 경기를 해보니까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한 마디가 울산 호랑이의 포효를 자극했던 걸까. 인천은 세 골을 얻어맞는 희생양이 됐다. 김신욱의 머리가 득점포 가동을 시작했고, 한상운과 하피냐가 골을 거들었다. 3연승, 7득점-무실점. 단독 선두의 위엄이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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