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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출전의 꿈도 영글어가고 있다. 손흥민은 최근 홍명보호에서 극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3년 9월 아이티와의 친선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10월 말리전에서도 골을 기록했다. 3월 그리스 원정경기에서도 골을 만들어냈다. 홍명보호 출범 후 7경기에 나와 4골. 홍명보호의 왼쪽 날개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했다. 비결을 물었다. '원팀'의 힘으로 답했다.
"만약이라고 해도 지금은 너무 앞서가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그 목표는 제가 분데스리가에서 이번 시즌을 잘 마치고 스포츠조선 독자 여러분과 함께 상의하고 나누면 어떨까 싶습니다. 아주 즐거운 상상이 될 것 같아요."
축구 외 질문을 던졌다. 장난기 넘치는 질문들이었다. 손흥민은 피하는 기색 없이 즐겁게 답변했다. 첫 질문은 '절친' 김신욱에 대한 것이었다. 김신욱이 독일에 온다면 솔직히 몇 골이나 넣을 것 같냐고 물었다. 웃었다.
재미있는 질문이 이어졌다. 객관식이었다. 베컴의 인기와 명예, 메시의 경기 기록, 말디니의 레전드 이미지 등 세 가지를 놓고 가지고 싶은 것을 골라달라고 했다. 어찌보면 '우문(어리석은 질문)'이었다. 손흥민은 '현답(현명한 대답)'으로 대응했다.
"모두 좋지만 예를 들어주신 보기에 없는 것 같아요. 일단 메시의 골, 그리고 호날두의 골을 보면서 제가 배울 점을 열심히 연습할 거에요. 그래서 대한민국을 위해 기록할 저의 골 그리고 경기 기록을 가지고 싶어요."
여자친구에 대한 질문도 빠질 수 없었다. 22세가 된 손흥민은 어떤 여자친구를 원할까. 외모일까 아니면 성품일까. 손흥민의 기준은 간단명료했다.
"지혜로운 여성을 만나고 싶어요. 때가 되면 아버지를 훌륭하게 내조해주시는 어머니처럼 함께 가정을 잘 만들어나갈 수 있는 여자친구를 만나면 좋겠습니다. 한 마디로 현모양처죠."
전국의 현모양처감이 다 손흥민에게 러브레터를 보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직 때는 아닌 듯 하다. 손흥민의 웃음 섞인 마지막 한마디 때문이다.
"그래도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아요."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