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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의 현역 인생은 종착역에 다다랐다. 세류초-안용중-수원공고-명지대-교토상가(일본)-에인트호벤(네덜란드)-맨유(잉글랜드)-퀸즈파크레인저스(QPR·잉글랜드)-에인트호벤으로 이어진 22년의 축구인생이 막을 내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시한폭탄'이 언제 터질지 모른다. 무릎이 아프다. 조금만 무리하면 금방 탈이 난다. 증상은 곧바로 나타난다. 경기를 치른 뒤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이상이 느껴진다.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이유도 무릎때문이었다. 장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면 무릎에 물이 차는 속도가 빨라졌다. 때문에 현역 은퇴도 멀지 않았다. 은퇴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박지성은 "무릎 상태에 달려있다. 길어야 내년까지 일 것 같다"고 못박았다. 2년 전 박지성은 자신의 축구인생이 5~10분 남았다고 자평한 적이 있다. 이젠 추가시간에 돌입했다. '유종의 미'를 거둘 팀은 아직 미정이다. 에인트호벤 임대를 마치고 QPR로 돌아가야 하는 박지성은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고 시즌이 끝난 뒤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