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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의 발전과 팀의 성숙은 별개인 모양이다.
20분을 기다려 참석한 기자회견은 건성으로 넘겼다. 브라질어가 가능한 중국인 통역만 대동한 채 기자회견에 나섰다. ACL 규정성 모든 인터뷰는 공통어인 영어로 통역을 해야 하지만, 쿠카 감독의 인터뷰는 중국어로만 진행됐다. 이에 대해 포항 구단 관계자는 "산둥 구단 측에 영어 통역을 요청했지만, 거절 했다"고 털어놓았다. 중국어로 진행된 기자회견 조차 무성의로 일관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호흡이 안 맞았다" "모르겠다"는 투로 대답을 한 뒤 서둘러 자리를 떴다.
황선홍 포항 감독 기자회견에선 중국 취재진이 들고 일어났다. 중국어가 아닌 영어 통역이 나섰다는 이유로 "왜 중국어를 할 줄 아는 통역이 없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ACL 규정상 영어 통역 외에 홈 팀 재량에 따라 해당팀 언어가 제공됨에도 불구하고 아랑곳하지 않았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는 '포항이 중국어 통역을 제공하지 않았으니, 산둥도 포항 원정시 한국어 통역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쪽지를 남긴 뒤 집단으로 퇴장했다. 원정팀 다운 예의나 배려는 찾아볼 수 없었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