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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PSV 잔류 관건, '시한폭탄' 무릎 상태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4-03-12 17:18 | 최종수정 2014-03-13 07:14



12일(한국시각) 네덜란드 언론은 박지성(33·에인트호벤)의 몸 상태에 주목했다. 축구 전문매체 부트발 인터내셔널은 '에인트호벤은 '위대한 선수' 박지성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박지성이 에인트호벤에 남길 원하고 있다. 박지성을 데려온 마르셀 브랜드 기술 이사는 그의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박지성은 몸 상태의 벽을 넘어야 한다'고 보도했다. 브랜드 이사는 "박지성이 경기를 뛴 뒤 점점 더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성의 무릎은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 조금만 무리하면 금방 탈이 난다. 증상은 곧바로 나타난다. 경기를 치른 뒤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이상이 느껴진다. 본격적으로 오른무릎에 물이 찬 것은 에인트호벤 시절인 2003년 3월 무릎연골판 제거 수술을 한 뒤부터다. 2004년 9월 처음으로 무릎에 물이 차는 증상이 나타났다. 이후 오른무릎은 계속해서 박지성을 괴롭혔다. 2007년 5월 오른무릎 외측 연골 재생 수술을 한 뒤에도 부상은 재발됐다. 2008년 6월 또 다시 무릎에 물이 찼다. 2009년 10월에도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주기는 계속해서 빨라졌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코앞에 둔 6월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때 무릎에 이상 신호가 왔다.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이유도 무릎때문이었다. 장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면 무릎에 물이 차는 속도가 빨라졌다.

하지만 이후 소속팀 경기만 소화하면서부터 박지성의 무릎은 크게 말썽부리지 않았다. 박지성은 최근 10경기 연속 그라운드를 밟으며 무릎 부상 우려를 날려버렸다. 특히 올시즌 에인트호벤에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2골-3도움으로 공격포인트는 많이 올리지 못했지만, 젊은 에인트호벤 선수들의 롤모델로 팀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9일 위트레흐트와의 에레디비지에 27라운드에선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돼기도 했다.

네덜란드 일간지 '텔레그라프'도 박지성의 몸 상태에 대해 전했다. 이 신문은 '박지성은 매 경기가 끝나면 다시 그라운드에 오르기 위해 며칠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박지성의 무릎 상태는 그가 올 여름 브라질 월드컵 출전을 고려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근 홍명보 A대표팀 감독으로부터도 박지성의 몸 상태에 대한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지난달 네덜란드에서 박지성을 만나고 돌아온 홍 감독은 "박지성의 무릎 상태가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심각했다"고 말했다.

시즌이 종착역을 향해 달리고 있다. 박지성이 한시즌 더 현역 선수로 활약할 수 있을 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인트호벤 1년 임대를 마친 박지성은 내년시즌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복귀해야 한다. 그러나 박지성은 에인트호벤에 남길 원한다. 에인트호벤도 박지성과 재계약하고 싶어한다. 관건은 그의 무릎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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