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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간 진행된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의 '옥석 가리기'가 마무리됐다. 이제 브라질행 비행기에 오를 23인 태극전사의 얼굴이 공개될 일만 남았다.
홍 감독은 그리스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박주영(왓포드)를 기용했다. 공격진은 모두 유럽파로 채웠다.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 이청용(볼턴)이 2선에 자리했다. '중원 사령관' 기성용(선덜랜드)이 공격과 수비를 조율했다. 기성용의 파트너로는 한국영(가시와 레이솔)이 선택을 받았다, 포백 수비는 김진수(알비렉스 니가카) 김영권(광저우 헝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이 용(울산)이 꾸렸고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수원)이 꼈다. 교체 멈버로는 김신욱(울산) 김보경(카디프시티) 하대성(베이징 궈안) 이근호(상주)가 투입됐다.
홍 감독이 그릴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그리스전이었다. 최정예 멤버 답게 공격력은 화려했다. 높은 골 결정력과 상대 수비를 허무는 짧은 패스, 볼 키핑, 드리블 등 유럽파의 공격력은 클래스가 달랐다. 그리스전 베스트 11 중 공격 라인은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가동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스전은 러시아, 벨기에전에 대비한 모의고사였다. 유럽 팀을 상대로 경쟁력을 증명했다. 김신욱과 김보경 이근호를 투입하며 상황별 공격 시나리오도 점검했다. 기성용 대신 하대성을 투입해 플랜B의 경쟁력도 확인했다. A매치마다 베스트 11을 새로 짰던 홍 감독의 실험도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 변수는 부상이다. 브라질월드컵까지 100일 남은 가운데 최고의 복병인 부상을 경계해야 한다. 홍 감독도 그리스전을 마친 뒤 "월드컵 본선까지 선수들의 컨디션과 부상 상태를 점검하는게 중요하다. 남은 기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을 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명보호의 브라질을 향한 여정이 그리스전을 기점으로 새롭게 시작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