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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는 완벽한 조합이었다.
홍 감독은 단 한 순간도 박주영을 머릿속에서 지우지 않았다. 이날 경기가 박주영의 현주소였다. 전반 45분으로 충분했다.
측면을 지배한 좌우 날개인 손흥민(22·레버쿠젠)과 이청용(26·볼턴)의 클래스도 특별했다. 박주영에게 환상 로빙 패스를 선물한 손흥민은 후반 10분에는 전매특허인 강력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1골-1도움, 폭발적인 드리블과 탁월한 골결정력에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도 향상됐다. 이청용은 마무리가 다소 아쉬웠지만, 변함없는 창의력과 속도감을 선보였다. 볼키핑 능력은 홍명보호에서 단연 으뜸이었다.
더블볼란치의 한 축은 기성용(25·선덜랜드)이었다. 경기 운영은 한층 성숙해졌다. 헌신적인 한국영(24·가시와)의 존재로 볼배급에 전념했다. 상대의 거센 압박에도 자신감이 넘쳤다. 높은 볼점유율로 그리스를 요리했다. 모험적인 패스는 많지 않았지만 기성용의 존재로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박주영-구자철-이청용-손흥민-기성용, 2010년 브라질월드컵 100일을 앞두고 꿈에 그리던 '다이아몬드'가 구축됐다. 부상 등 변수가 없는 한 본선에서도 이들이 공격의 선봉이다.
홍 감독도 안도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지난해 11월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면서 훈련했던 것을 잘 기억하고 있었다. 이틀 동안 준비했던 것에 대해 선수들이 응답을 잘했다. 득점을 한 게 가장 긍정적"이라고 만족해 했다. 박주영에 대해서도 미소가 먼저였다.
홍명보호가 다시 궤도에 올랐다. 사상 첫 월드컵 원정 8강 진출을 위해 재전진을 시작했다. '한국형 다이아몬드'는 천군만마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