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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생존게임이 시작됐다.
다음달 6일(한국시각) 그리스 아테네에서 벌어질 그리스와의 원정 친선경기는 '마지막'이라는 의미가 크다. 사실상 마지막 A매치다. 그리스전 이후 홍명보호가 소집될 5월 중순까지 A매치가 열리지 않는다. 때문에 월드컵 출전을 갈망하는 선수들이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의 눈을 사로잡을 마지막 무대가 그리스전인 것이다.
역대 월드컵 최종명단을 살펴봐도, 3월 A매치 발탁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발탁될 경우 생존 확률이 높아진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끌던 2006년을 떠올려보자. 당시 A대표팀은 3월 1일 앙골라와 친선전을 치렀다. 본선 상대 아프리카 토고를 대비한 모의고사였다. 유럽파와 국내파로만 23명이 구성됐다. 조재진 김진규 등 일본 J-리거가 차출되지 않았다. 이후 앙골라전에 발탁됐던 선수들 중 최종명단에 포함된 선수는 17명이었다. 73.9%에 해당한다.
4년 뒤 남아공월드컵 때는 3월 A매치에 이어 최종명단까지 이름을 올린 비율이 더 높아졌다. 당시 허정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A대표팀은 3월 3일 영국 런던에서 코트디부아르와 원정 친선전을 치렀다. 23명 중 남아공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인원은 20명(86.9%)에 달했다.
3월 A매치 이후 더 이상의 테스트는 무의미하다. 따라서 베스트멤버를 확정해 5월 소집부터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작업을 펼쳐야 한다. 5월 중순에 제출할 월드컵 예비명단(30명) 안에서 선의의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
변수는 부상이다. 3월 A매치에 뛰었더라도 마지막까지 다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꿈의 무대' 월드컵을 경험할 수 있다.
2006년 독일월드컵 때는 월드컵을 불과 2개월 앞두고 이동국이 불의의 부상으로 낙마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는 3월 코트디부아르전에 뛰었던 곽태휘가 5월 30일 벨라루스전에서 왼무릎 부상으로 최종명단에서 제외된 아픔을 겪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