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포드서도 침묵하는 박주영, 도대체 왜?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2-19 08:24


◇사진캡처=왓포드 구단 홈페이지

박주영(29·왓포드)의 결장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꼴찌 예오빌타운과의 맞대결에도 결장했다. 박주영은 19일(한국시각) 영국 서머셋 예오빌의 허쉬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예오빌과의 2013~2014시즌 챔피언십(2부리그) 31라운드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날 경기서 왓포드는 예오빌과 득점없이 비겼다.

무릎 부상의 정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왓포드는 지난 9일 레스터시티전에 앞서 박주영의 결장을 발표하며 '경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박주영은 12일 버밍엄전 교체명단에 포함되면서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러나 버밍엄전을 비롯해 15일 미들즈브러전에 이어 출전이 유력시 됐던 예오빌전까지 결장하면서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박주영의 무릎 부상 소식을 간단히 넘기기 힘든 이유는 전력 때문이다. 박주영은 FC서울에서 데뷔한 이래 왼발등 피로골절에 이어 무릎 통증을 달고 있었다. 모나코 이적 이후 한동안 부상과 멀어졌지만,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직전 무릎을 부상했다. 당시 박주영은 수술 대신 재활 치료를 택하면서 회복했지만, 이후 무릎에 물이 차는 증상이 발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경미한 수준의 통증이라고 해도 큰 부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쥐세페 산니노 왓포드 감독의 선택도 궁금하다. 왓포드에게는 꼴찌 예오빌과의 맞대결에서 반드시 승점 3을 따내야 하는 목표가 있었다. 그러나 후반전까지 공격이 풀리지 않는 과정에서 사용한 교체 카드는 2장 뿐이었다. 산니노 감독은 페르난도 포레스티에리를 명단에서 제외한 채 트로이 디니를 풀타임으로 출전시켰다. 반면 박주영 카드는 그대로 벤치에 아껴뒀다. 부상 이후 컨디션에 대한 확신 부족 또는 팀 조직에 녹아들지 못했다는 판단을 하는 듯 보인다. 출전을 지상과제로 여기고 왓포드행을 택한 박주영에겐 이래저래 답답하기만 한 구도다.

박주영에겐 돌아오는 주말 열릴 32라운드 출전 욕구가 클 것이다. 왓포드는 이날 리복 스타디움에서 볼턴과 격돌한다. 홍명보호의 에이스 이청용(26·볼턴)이 버티고 있다. 볼턴 부동의 주전 이청용과 박주영이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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