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리그 활약 선수 점검 차 떠났던 홍 감독은 14일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한 자리에서 "박지성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가지 않기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박지성과 만나 진솔하고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다. 내 생각과 박지성의 생각을 나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고심 끝에 박지성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 본선 전까지 중요한 시간을 앞두고 일찌감치 결정을 내리게 되어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성 복귀론은 지난 2달여 간 뜨거운 감자였다. 1월 미국 전지훈련에서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두자 더욱 불이 붙었다. 홍 감독은 미국 전훈을 마친 뒤 선수단과는 별개로 유럽으로 날아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구자철 홍정호 지동원을 점검한데 이어 네덜란드로 이동해 박지성과 만남을 가졌다. 홍 감독은 "내 선수시절 경험과 본인의 이야기 등 많은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박지성의 무릎 상태가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심각했다. 본인이 대표팀에 복귀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진솔히 들을 수 있었다. 좋은 만남이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박지성이 선수가 아닌 코치 등 다른 부분에서 대표팀에 합류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까지 생각하지는 못했다. 박지성 본인이 A대표팀 선수들과 경험을 나누고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마음"이라며 "내가 이제껏 생각하지 못했던 고민도 있었고, 여러가지 충분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이제 본선 전까지 박지성의 이름이 거론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의 시선 또한 정면 돌파하겠다고 선언했다. 홍 감독은 "여러 국가들이 본선 전 노장 선수를 복귀시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월드컵은 일반적인 무대와는 다르다. 경험이 그만큼 중요하다. 나도 늦은 나이에 월드컵을 경험했다"며 "안정감 있는 선수의 존재는 중요하지만, 박지성 본인이 어려움을 호소한 만큼 우리가 만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기존 선수들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