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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 김신욱(26)은 2009년 울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뒤 이듬 해부터 팀 공격의 핵으로 활약했다. 매시즌 진화했다. 네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모든 전술은 김신욱을 중심으로 짜여졌다. 워낙 특징있는 선수이고, 골을 넣을 자원이다보니 나머지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김신욱의 움직임에 맞출 수밖에 없었다. 시행착오도 겪었다. 큰 신장(1m97.5)을 보유한 김신욱의 공중 장악력을 이용하기 위해 롱볼 위주로 플레이하다보니 '뻥 축구'라는 비판도 일었다. 그러나 어느덧 전술은 무르익었다. 성과로 이어졌다. 2년 전에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컵에 입맞췄다. 지난시즌에는 K-리그 준우승을 일궈냈다.
그러면서 '티키타카'에 적합한 김신욱의 움직임도 조언했다. 조 감독은 "백패스 위주의 터치를 줄여야 한다. 또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돌파가 느리기 때문에 '제2의 동작'을 생각하고 플레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이 추구하는 '티키타카'에 녹아들기 위해선 김신욱은 헤딩보다 발로하는 플레이에 익숙해져야 한다. 조 감독은 "높이 위주로 하던 습관 자체를 벗어버려야 한다. 세밀한 공격력을 좀 더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변화를 빨리 받아들이라는 뜻이다. 조 감독은 "팀 컬러가 변했다. 신욱이를 비롯해 기존 선수들이 변화를 두려워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바뀌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