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전 직관'지소연"아자르?막는게 불가능한 선수"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2-09 08:34



"에당 아자르? 막는 게 거의 불가능한 선수."

'지메시' 지소연(23·첼시 레이디스)이 9일(한국시각) 런던 스탬포드브리지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첼시-뉴캐슬전(3대0 승)을 직접 관전했다. 첼시 레이디스 입단 후 EPL 경기를 현장에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경기에서 '벨기에 특급' 아자르는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아스널, 맨시티를 제치고, 첼시를 리그 선두에 올려놓았다.

아자르의 맹활약을 현장에서 목격한 지소연 역시 놀라움을 표했다. 짧은 관전평을 부탁하자 "어느 특정선수를 꼬집어 말하기 힘들 정도로 모든 선수들이 뛰어났다"면서도 "아자르 선수의 활약이 인상깊었다"고 답했다. 6월 브라질월드컵 H조에서 만나게 될 '난적' 벨기에의 '에이스' 아자르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막는 게 거의 불가능한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한골을 먹으면 두골을 넣는다는 각오와 맞춤 전술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했다. '홍명보호'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했다.



지소연은 이날 '스웨덴 룸메이트' 엠마 빌헬름손과 나란히 경기를 관전했다. 팀 훈련이 없는 주말, 첼시의 홈 경기장을 찾았다. 첼시 레이디스 선수들을 위해 첼시 구단은 홈경기 티켓을 제공하고 있다. 두꺼운 패딩에 편안한 운동화 차림의 지소연은 첼시 홈팬들의 열기를 온몸으로 느꼈다. '여자축구 스타' 지소연에겐 낯선 경험이었다. 2010년 20세 이하 여자월드컵이나 인기높은 일본 나데시코리그 고베 아이낙에서 2만여 명의 관중은 종종 경험한 적이 있다. 구름 팬을 몰고 다니는 '인기구단' 첼시와 열정적인 응원으로 유명한 뉴캐슬의 맞대결엔 무려 4만2000여명의 팬들이 운집했다.

지소연은 "경기를 보는 내내 나도 이렇게 많은 축구 팬들이 모여 있는 경기장에서 뛰는, 즐거운 상상을 했었다"며 웃었다. 아쉽게도 첼시 레이디스의 홈구장인 윗세프파크는 3000명 남짓한 관중을 수용한다. 지소연은 "스템포드브리지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매경기 3000명 이상의 관중이 찾아온다는 사실만으로도 큰힘이 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소연은 영국 생활에 '폭풍적응'하고 있다. 이날 집에서 1시간 가까운 거리의 스탬포드브리지까지 '동료' 빌헬름손과 함께 지하철을 탔다. 영국에서 아직 차가 없는 탓에 지하철로 런던 곳곳을 체험하고 있다. '열차표'를 끊고, '튜브(영국 지하철)'를 타고, 경기를 직접 보는 일상들이 새롭다. 지소연은 "홈경기를 보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기회가 될 때마다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또한 우리나라 선수들이 뛰는 경기장 또한 방문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런던=김장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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