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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선수였던 데얀(장쑤)과 라돈치치(오미야)의 한국 데뷔 클럽은 인천 유나이티드였다. 이들은 인천에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빅클럽으로 이적하며 최고 외국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인천의 외국인 선수 역사에서 명(明)은 딱 여기까지다.
이 후는 쭉 암(暗)다. 매시즌 3~4명의 외국인 선수들이 영입됐지만, 도통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나마 평균 정도의 활약을 한 선수도 손에 꼽을 정도다. 지난 시즌 활약한 디오고, 찌아고는 나쁘지 않았지만, 다른 구단의 특급 외국인 선수에 비하면 아쉬웠다. "10골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만 있었어도 시민구단 최초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은 현실이 됐을지도 모른다"는 김봉길 감독의 아쉬움은 인천의 현실이었다.
인천의 올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공격의 핵이었던 측면 미드필더 한교원이 전북으로 이적했고, FA(자유 계약)인 수비형 미드필더 손대호와 중앙 수비수 김태윤도 팀을 떠났다. 손대호는 중국의 항저우 그린타운에 새 둥지를 틀었다. 김태윤도 새 팀을 알아보고 있다. 가장 큰 공백은 팀의 주축이자 '캡틴'이었던 김남일의 이적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인천이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김남일이 전북행 의지를 밝히면서 이적이 결정됐다. 떠난 이들을 대신해 용현진 이상희 김봉진 임하람 등 8명의 선수를 데려왔지만 이름값에서 떨어진다. 지난해에 비해 떨어진 전력을 메우기 위해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니콜리치의 첫 골이 의미있는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