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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의 발리 슈팅, 브라질 명문팀 상대로도 통했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02-05 08:06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

'발리의 달인' 이동국의 발리 슈팅이 브라질을 상대로도 통했다.

이동국은 4일(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브라질 프로축구의 강호 상파울루FC와의 연습경기에서 통쾌한 왼발 발리 슈팅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전북 현대는 이동국의 득점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추가득점에 실패하며 상파울루에 1대2로 패했다.

전북은 상파울루전에 앞서 5차례 연습경기를 치렀다. 5경기에서는 많은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새로 영입된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들을 집중 점검했다. 전북은 낑지 삐라시까바, 베르나르도(이상 주 1부리그) 등을 상대로 4승 1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강희 전북 감독은 상파울루전에 처음으로 최정예 멤버를 가동해 90분을 뛰게 했다.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이동국이 포진했고, 좌우 날개에는 신인 이재성과 한교원이 출격했다. 마르코스가 섀도 공격수로 나선 가운데 김남일과 정 혁이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뒤를 받쳤다. 포백라인은 박원재-윌킨슨-정인환-이규로가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최은성이 꼈다.


4일(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상파울루FC전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는 최강희 전북 감독.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
경기 초반부터 짧은 패싱 플레이로 볼 점유율을 높인 상파울루에 주도권을 내준 전북은 전반 15분과 40분에 중거리 슈팅으로 2실점을 허용했다. 전북은 스피드가 뛰어난 한교원을 앞세워 측면을 주로 파고들었지만 부정확한 크로스가 수비에 막혀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전북에는 '해결사' 이동국이 있었다. 이동국은 전반 종료 직전 왼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컨트롤해 터닝을 한 뒤 왼발 발리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상파울루의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이동국의 슈팅이 오른쪽 골문 상단을 이미 통과한 뒤였다. 앞선 친선경기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이동국은 브라질 전지훈련에서 첫 득점에 성공하며 브라질을 상대로도 발리 슈팅이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전북은 후반에 마르코스 대신 카이오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왼발잡이'인 카이오는 왼측면 공격과 섀도 공격수를 두루 소화했다. 후반 10분에는 김남일 대신 투입된 최보경이 공수를 조율했다. 그러나 전북은 동점골을 넣는데 실패하며 친선경기에서 두 번째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경기를 마친 최 감독은 "제대로 좋은 팀을 만났다. 이런 팀과 친선경기를 해야 팀 수준과 경기 템포가 올라간다. 예방 주사를 잘 맞았다. 처음으로 주전급 선수들로 90분을 소화했다. 지금은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새로 영입한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들이 오랫동안 쉬고 와서 몸상태를 끌어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은 시간이 많이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첫 경기(2월 26일 요코하마전)까지 시간이 충분하니 팀을 잘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약 한 달간의 브라질 전지훈련을 9일에 마치는 전북은 두 차례 친선경기를 더 치른다. 브라질의 명문팀 코린치안스(8일)와 팔메이라스(9일)를 상대하며 조직력을 점검할 예정이다.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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