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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츠 데뷔' 구자철, 2년간 구애받은 이유 보여줬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1-26 09:53


사진캡처=마인츠 홈페이지

마인츠에 새롭게 둥지를 튼 구자철(25)이 데뷔전부터 날았다.

구자철은 25일(한국시각) 독일 슈투트가르트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의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8라운드에서 마인츠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13분 교체투입돼 팀의 2대1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마인츠는 구자철의 활약 속에 8위(승점 27·8승3무7패)로 뛰어올랐다.

마인츠가 2년간 구애를 펼친 이유에 대한 답이었다. 마인츠는 기회가 될때마다 구자철에 러브콜을 보냈다. 특히 토마스 투헬 감독이 적극적이었다. 구자철도 마인츠행에 긍정적이었다. 결국 마인츠 역사상 최고이적료인 500만유로에 마인츠 유니폼을 입었다. 크리스티안 하이델 단장은 "구자철은 우리가 오랫동안 눈여겨 본 선수"라며 "공격진 강화를 위한 이상적인 대안으로 보고 지속적이고 끈질기게 영입에 공을 들였다. 마침내 구자철을 데려올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투헬 감독도 "구자철은 매우 재능 있고 유연하며 탁월한 기술을 보유했다"며 "경기 성향이 우리 팀과 아주 잘 맞을 것"이라며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구자철도 입단 하루만에 연습경기에 출전하는 등 빠른 적응을 위해 애썼다.

구자철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구자철 투입 후 마인츠 공격은 한층 풍성해졌다. 후반 13분 교체 투입된 구자철은 정교한 패스와 감각적인 드리블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직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이 100% 들어맞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 좋은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볼프스부르크에서 어딘가 모르게 위축된 플레이를 펼쳤던 구자철은 투헬 감독의 신뢰를 등에 업고 자신감 넘치는 구자철 특유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특히 박주호와의 콤비네이션이 돋보였다.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박주호는 후반 중앙 미드필더로 위치를 바꿨다. 구자철-박주호 중앙 듀오는 안정된 호흡을 과시하며 결국 역전골까지 만들어냈다. 후반 41분 박주호가 중앙에서 환상적인 로빙 패스를 연결했고 이것을 잘러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구자철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르며 홍명보호에도 희소식을 더했다.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로 활약했지만, 홍명보호에서의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다. 구자철은 소속팀과 대표팀에서의 잦은 포지션 변경으로 "혼동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마인츠에서 구자철의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다. 투헬 감독은 구자철을 중심으로 공격라인을 짜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공격포인트만 더한다면 더 완벽한 구자철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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