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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33·네덜란드 PSV) 카드'가 재부상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박지성을 머릿속에 두고 있다. 간접적인 통로가 아닌 직접적으로 만나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이유는 명확하다. 박지성의 올해 나이는 33세다. 부상 등 돌발변수는 있지만 벼가 완전히 무르익을 시기다. 홍 감독이 마지막 투혼을 발휘한 2002년 한-일월드컵 때의 나이가 33세였다.
브라질월드컵에도 박지성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3차례 월드컵을 누빈 풍부한 경험과 기량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그는 최근 신년인터뷰에서 경험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현재 홍명보호의 키워드는 젊은피다. 이청용(26·볼턴) 기성용(25·선덜랜드) 손흥민(22·레버쿠젠)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 김영권(24·광저우 헝다) 등 대표팀의 주축이 22~26세다. 홍 감독이 가장 큰 아킬레스건으로 꼽고 있다. "4년 전 남아공대회 때는 신구 조화가 아주 잘됐다. 경험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진용은 남아공은 물론 2006년 독일월드컵보다 더 어리다. 선수들의 탤런트는 있지만 전체적인 밸런스는 맞아야 한다."
남아공월드컵에서 주장 완장을 찬 박지성은 전체를 품을 수 있는 최적의 카드다. 그는 해외파는 물론 국내파도 아우를 수 있다. 박지성이 떠난 후 그라운드는 무주공산이었다. 구심점이 사라졌다. 박지성의 합류로 그라운드의 리더가 없는 해묵은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의 존재만으로 상대에 공포를 줄 수도 있다.
하지만 박지성이 홍 감독의 제안을 받을 지는 미지수다. 그는 대표팀 복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임대와 부상이 겹치면서 컨디션도 예전만 못하다고 느끼고 있다. 물론 가능성은 열려 있다. 홍 감독과 박지성의 관계는 특별하다. 박지성이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을 당시 '방장'이 홍 감독이다. 홍 감독이 브라질에서 불꽃을 태우는 것이 팬들에 대한 마지막 봉사라고 접근할 경우 대표팀 은퇴를 번복할 가능성도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홍 감독과 박지성은 한국 축구의 산역사다. 둘이 과연 브라질월드컵을 설계할 수 있을까. 공은 박지성에게 넘어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