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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폭풍 영입'이다.
전북은 '미친 왼발' 이상협(상주)의 영입도 확정했다. 전북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7일 "제주와 전북이 이상협과 김 현의 1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북은 이상협의 원소속팀인 제주에 유망주 공격수 김 현을 보내기로 했다. 이상협은 올해 4월 상주에서 제대한 뒤 합류할 예정이다.
전북은 최전방 공격과 측면 공격을 소화할 수 있는 이상협의 영입으로 공격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전북은 지난해 말부터 K-리그 챌린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이상협을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FC서울에 입단해 제주와 대전(임대)를 거쳐 상주에 입대한 이상협은 왼발 슈팅이 워낙 정교하고 강해 '미친 왼발'이라는 별명이 갖고 있다. 그러나 앞서 제주로 이적해서는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며 슬럼프에 빠졌다. 대전에서도 부상으로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상무 입대 이후 축구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를 맞게 됐다. 지난해 이상협은 29경기에서 15골을 넣으며 챌린지 득점 순위 2위에 올랐다. 에닝요가 이적한 이후 '전담 프리키커' 부재에 시달려왔던 전북은 이상협의 가세로 프리킥을 이용한 세트 플레이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당장 외국인 선수 영입이 남아 있다. 전북은 브라질 출신의 미드필더를 영입해 외국인 쿼터를 채울 예정이다. 또 케빈이 중국 리그로 이적할 것에 대비해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영입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 영입이 확정되면 브라질 전지훈련지로 직접 합류하게 된다"고 밝혔다. 전북은 8일 브라질 상파울루로 1개월 간 동계 전지훈련을 떠나 담금질에 돌입한다.
이제 국내 선수 영입이 가능한 포지션은 두 곳으로 예상된다. 풀백과 골키퍼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전북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던 최은성이 플레잉 코치로 재계약을 앞두고 있지만 최강희 전북 감독은 대표급 골키퍼 영입을 원하고 있다. 문제는 영입하려는 선수의 몸값과 이적료가 만만치 않다는 것. 최 감독은 "현재 골키퍼만으로도 올시즌은 충분히 보낼 수 있다. 크게 무리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최전방 국내 공격수 영입은 없다. 그는 "이동국이 있다. 따로 국내 공격수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전북은 최전방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승렬과 이상협을 '백업' 또는 '조커'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