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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서 팀이 강해진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지 않을까."
K-리그 통산 316경기에서 8골 44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23세 이하 선수들이 고군분투했던 '전남유치원' 전남이 새시즌을 앞두고 성실하고 노련한 '맏형' 수비수 현영민을 간절히 원했다.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된 수비진에 안정감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2년 계약을 맺었다. "하석주 감독님이 직접 전화하셔서 같이 일해보자고 하셨다. 고민없이 선택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지난 시즌 '성남 캡틴' 현영민은 자신이 해야할 일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고참으로서 솔선수범해서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후배들과의 포지션 경쟁에도 자신감을 표했다. "일단 경기장에 나가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이다. 경쟁을 통해 팀이 더 건강해질 수 있고, 내가 가진 경험을 어린 선수들과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의 패기를 통해 내가 배울 점도 많을 것이다. 후배들과 소통하면서, 좋은 분위기, 좋은 성적으로 한해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7세, 3세 두 딸을 가진 '딸바보' 아빠 현영민은 광양에서 새 보금자리를 꿈꾸고 있다. 부인 안춘영씨가 '동행'을 결심했다. "아내가 함께 가겠다고 했다. 더구나 두 딸이 요즘 정말 예뻐서, 못떨어지겠더라. 당장 가족이 살 집부터 알아봐야 한다"며 웃었다.
현영민은 전남 구례 출신이다. 수구초심일까. 12년만에 울산 서울 성남을 돌고돌아 '고향팀'에 안착했다. "전남은 내 고향팀이다. 전남 구례에 할머니, 친척들이 지금도 사신다"고 했다. 13년차 현영민이 초심으로 돌아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