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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K-리그에 둥지를 튼 그는 K-리그 골역사를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그러나 데얀은 K-리그를 떠난다. 최근 중국 장쑨 순텐으로 이적했다. 한국 생활을 정리하기 위해 방한한 그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고별 기자회견을 가졌다.
만감이 교차했다. "한국에 와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참석한 기자회견은 처음이다. 어떤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6년 넘게 정말 아름다운 시간을 한국에서 보냈다. 이별하는 것이 슬프고, 아프다. 하지만 영영 떠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돌아올 것이다. 내 축구 인생에 최고의 시간을 서울에서 보냈다. 한국에서 너무 많은 것을 얻었고, 앞으로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모든 분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데얀의 기자회견에는 팬들을 포함해 50여명이 참석했다.
왜 중국을 선택했을까. "프로는 금전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 없다. 나도 좋은 제안을 받았고, 서울도 돈을 벌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프로 선수는 가족과 본인의 삶이 나아질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것이 가장 큰 이유다." 그리고 "K-리그를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중국에서 뛰겠다. 왜 K-리그가 아시아 최고 리그인지를 입증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추억도 더듬었다. 최고의 스트라이커였지만 그 또한 버거운 상대가 있었다. 데얀은 "한국 선수들의 피지컬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록 강력하다. 투쟁력과 몸싸움 능력은 아시아에서 최고다. 중동으로 떠난 곽태휘는 언제나 힘겨운 상대였다. 수원의 곽희주와는 지저분한 플레이로 싸움도 했지만 좋은 상대였다"며 웃었다. 그럼 데얀이 인정한 공격수는 누굴까. "이동국(전북)의 기량은 믿을 수 없다. 좋은 경기력을 갖춘 대단한 선수다. 김신욱(울산)도 존경스럽다. 예전에 비해 기량이 200% 향상됐다. 수원에서 뛴 에두는 차원이 다른 공격수였고, 팀메이트였던 정조국(경찰)이 왜 A팀에 못들어가는 지 의문이 들 정도로 놀라운 선수였다. 2011년부터 함께한 몰리나의 기량도 상당했다."
반전의 질문도 있었다. 데얀이 만약 서울을 상대하면 어떨까. 미소가 번졌다. 그는 "서울과 상대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그런 일이 벌어지면 프로다운 모습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다만 골을 넣으도 세리머니는 하지 않을 것이다. 서울을 상대로 뛰는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는 아디를 꼽았다. 38세의 나이지만 진정한 프로라고 했다. 한국 선수들이 롤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데얀을 꿈꾸는 국내파 스트라이커를 향해 조언도 잊지 않았다. "가장 중요하는 것은 자신을 신뢰하는 것이다. 한국에는 젊고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 문전에서 침착하고, 긴장하지 않아야 한다. 걱정하기 보다는 골을 넣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 자신감을 갖고 포기하지 않는 플레이를 한다면 좋은 공격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데얀은 비록 떠났지만, 그의 기록은 K-리그에 영원히 남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